대다수 기업이 이공계 신입사원을 뽑을 때 직무와 관련한 과목의 이수 여부와 학점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한국을 대표하는 50개 대기업 인사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학교육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3.8%가 이공계 신입사원 선발 때 대학에서 이수한 전공과목과 학점을 평가지표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직무에 필요한 전공과목 이수 여부와 학점을 고려한다’는 답변이 36.5%, ‘일반적인 전공과목의 이수 여부와 학점을 고려한다’는 답변이 17.3%였다. 대학에서 과학 교육을 얼마나 충실하게 받았는지가 취업문을 뚫는 데 관건이 되고 있다.

신입사원 채용 때 전공 학점을 보는 비율은 한국공학한림원 기업 회원 대상 조사(최고경영자 39명, 임원 13명 응답)에서는 더욱 높았다. 65.4%가 ‘직무에 필요한 전공과목 이수 여부와 학점을 고려한다’고 답했고 25%는 ‘일반적인 전공과목의 이수 여부와 학점을 고려한다’고 했다.

신입사원 채용 시 이공계 출신의 비중을 묻는 질문에는 50개 대기업 임원 63.5%가 이공계 채용이 절반 이상이라고 답했다. 38.4%의 기업은 이공계 채용 비중이 70% 이상이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기업의 핵심 역량을 높이기 위해선 이공계 인재 채용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