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장애인의 날 >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가수 강원래 씨(가운데)가 지난 17일 장애인들과 함께 휠체어를 탄 채 서울둘레길 안양천 코스를 체험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 오늘은 장애인의 날 >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가수 강원래 씨(가운데)가 지난 17일 장애인들과 함께 휠체어를 탄 채 서울둘레길 안양천 코스를 체험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장애를 입었다고 할지라도 무력감에 빠져 있지 말고 자신을 돕고 응원하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세요. 바깥 세상과 적극적으로 부딪쳐야 합니다.”

가수 강원래 씨는 지난 17일 서울둘레길 안양천 코스에서 열린 ‘서울둘레길, 오감으로 느끼다’ 행사에 참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인기그룹 클론의 멤버였던 강씨는 2000년대 초반 ‘쿵따리 샤바라’ ‘초연’ 등 히트곡을 쏟아내며 정상에 오른 인기 가수였다. 하지만 2005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활동을 접어야 했다. 교통사고 이후 강씨는 절망감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 그는 “사고 직후 처음엔 화도 많이 내고 확 죽을까 하는 안 좋은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랬던 강씨에게 부인과 동료·친구들은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됐다. 최근 그는 삶을 살아가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다. 지난해 6월 아들 선이가 태어난 것. 강씨는 “아기가 잘 크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주변에서 많이 격려해 준다”고 말했다.

강씨는 장애인을 위한 ‘서울둘레길, 오감으로 느끼다’와 같은 행사가 더욱 자주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 사계절 중 가장 날씨가 맑고 나들이하기 좋은 4월20일이 ‘장애인의 날’로 정해진 것도 장애인에게 바깥 공기를 쐬어주기 위한 이유라는 게 강씨의 설명이다. 그는 “장애인은 외부 시선을 의식해 길거리에 나오기를 꺼려한다”면서도 “장애인도 이렇게 야외에서 바람을 쐬고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는 모임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