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아슬란과 투싼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아슬란과 투싼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김근희 기자 ] "일단 한 번 타 보세요."

국내 자동차 업계에 고객 대상 '시승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신차를 알리기 위한 '체험' 이벤트가 유행처럼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업체들은 시승행사를 통해 시장 반응을 미리 살피고 잠재고객까지 확보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자동차, 한국도요타, 폭스바겐코리아, GM코리아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시승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현대차는 시승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판매 타깃에 맞춰 시승 프로그램을 차별화 했다. 내달 12일까지 카셰어링(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그린카와 손잡고 신형 투싼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카셰어링의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아슬란 시승행사를 열기도 했다. 출퇴근 및 출장길 시승행사, 오디오시스템을 체험하는 클래식 시승행사 등을 진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구매 이전에 신차를 타보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지금은 모델 선택권이 늘어나면서 이런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승을 한 고객들이 해당 차량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한 국산차 회사 관계자는 "대략 신차 구입 고객 중 20~30% 정도는 시승을 했던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은 신차 출시 전 시장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고객 대상 시승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폭스바겐은 국내 출시 예정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골프 GTE'의 시승행사를 이달 22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한다. 시승 대상은 골프 차주들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출시 전 고객 반응을 미리 살펴보고 PHEV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이번 시승행사를 기획했다"며 "기존에 골프를 타던 사람들이라 주행성능을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달 말까지 전시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우스V'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캐딜락은 내달 15일과 16일 캐딜락 전 차종을 서킷에서 탈 수 있는 '캐딜락 볼드 익스피리언스'를 개최한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