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맞춰 유아용품 판매…바링허우녀 지갑 열게해라"
“중국 사람들은 기념일에 맞춰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그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의 천쩐펑 채널영업 부사장은 16일 서울 노보텔앰배서더에서 열린 ‘2015 중국 온라인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중국시장 공략 키워드로 ‘기념일 마케팅’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제일기획과 중국 자회사인 디지털마케팅 전문회사 펑타이가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에 마케팅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마련했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를 비롯해 네 개 중국 온라인 기업 관계자가 발표자로 나섰다.

천 부사장은 “지난 춘제 연휴에 해외로 나간 중국인 관광객은 519만명에 이른다”며 “명절 국경일 등에는 여행을 가고,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등에는 선물을 주고받으며 파티를 하는 점에 착안해 시의성 있는 마케팅을 전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념일을 직접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천 부사장은 조언했다. 그는 “중국 대표 인터넷쇼핑몰인 JD닷컴이 창립기념일인 6월18일을 쇼핑데이로 만든 뒤 하루 검색 건수가 평소보다 124%나 늘었다”며 “쇼핑데이로 유명한 11월11일 솔로데이도 전자상거래회사 알리바바가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솔로데이 하루 동안 알리바바의 매출은 10조원에 달했다.
"기념일 맞춰 유아용품 판매…바링허우녀 지갑 열게해라"
콘퍼런스에서는 또 중국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소비자는 ‘바링허우(198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 여성’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해 요우커 600만명 중 여성 비율은 61.6%에 달했다. 또 25~35세가 주축인 1800만명의 ‘하이타오족(해외직구족)’ 중 여성 비율은 80%를 웃돈다.

최원준 펑타이 한국사무소장은 “중국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고,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1억명 이상의 외동딸이 있다”며 “이들을 목표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전략이 유용하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영·유아용품 시장에 기회가 많다고 진단했다. 아이들이 쓰는 만큼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중국 엄마들이 영·유아용품의 절반 이상을 수입제품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제품은 믿을 만하다는 인식이 생긴 데다 배송도 빨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기저귀 수입시장에서 한국 상품 점유율은 32.1%로 한 해 전보다 12.8%포인트 상승했다. 분유 점유율도 3.6%로 1.1%포인트 높아졌다. 최 소장은 “유아용품 시장은 앞으로 3년 내에 두 배 이상 급성장할 것”이라며 “한 자녀 정책이 완화돼 성장폭이 점점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동영상 매체 아이치이는 한류마케팅으로 여성 소비자의 지갑을 열 것을 조언했다.

리쓰웨이 아이치이 기획본부장은 “한국 드라마를 보는 젊은 층이 월평균 1000만명을 웃돈다”며 “한류 연예인을 모델로 쓰고 있다면 팬클럽을 핵심 잠재고객으로 삼고 마케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치이는 ‘별에서 온 그대’를 수입, 방영한 회사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