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체 브랜드를 내걸고 출시한 LED 조명 완제품들.
LG전자가 자체 브랜드를 내걸고 출시한 LED 조명 완제품들.
[ 김민성 기자 ] LG전자가 자사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기술을 집약한 LED조명 완제품을 4년만에 선보인다. 그간 대기업 규제로 침체됐던 LED 조명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지 주목된다.

LG전자는 13일 광효율을 높이고 무게는 반으로 줄인 LED 조명 4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학교 및 병원 문화시설 등 기업거래(B2B) 시장을 공략, 국내·외 LED조명 시장 리더십을 다진다는 포부다. 정윤권 LG전자 라이팅BD 담당은 "LG의 핵심 전자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조명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LG가 새로 선보이는 조명은 LED 직관등과 완제품인 LED 평판조명, 고천장등, 다운라이트다. 특히 완제품 3개는 모두 LG전자 자체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LED 조명 시장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묶여 대기업이 자체 제품을 생산할 수 없었다. 그 사이 중기업종 규제를 받지 않는 필립스 및 오스람 등 외국유명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해 국내 대기업 역차별 논란까지 빚었다. 규제로 시장규모까지 쪼그라들어 사실상 의미가 없는 시장으로 전략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0월 LED 조명 생산 및 해외 판매·마케팅 사업까지 전면 중단한 바 있다. LG전자도 부품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생산자주문제작(OEM)에만 의존했다. LED 분야의 안정적 수익원으로 기대됐던 LED 조명 사업 전반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그러다가 올 1월 LED 조명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가 풀리면서 LG전자의 복귀도 가능해졌다.

LG전자는 기존 사업분야에서 쌓은 핵심 기술을 LED 조명에 적용, 시장을 개척한다. LED TV의 LED 칩 배열기술과 노트북, 에어컨의 제품 발열 제어기술 등을 LED 조명에 적용했다. 아울러 B2B 조명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통망을 라이팅 전문점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 출시한 LED 직관등은 형광등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빛을 균일하게 낸다. 광효율 150lm/W(루멘/와트)로 기존제품보다 36% 높였고, 소비전력은 17% 낮췄다.

LED 평판조명은 도광판 없이도 빛이 고르게 굴절할 수 있도록 간접광학 기술을 적용한 엣지형이다. 측면에만 LED를 배치해 LED 칩 개수를 50% 줄였다. 도광판이 없어 무게도 50% 줄였다. 특히 평판조명에 통신모듈을 삽입하면 무선 조명제어가 가능하다.

LED 고천장등에는 방열설계 기술을 적용했다. 고천장등은 산업시설용 제품으로 조명이 무거우면 천장이 하중을 받게 된다. 기존 제품은 조명의 알루미늄 면적과 크기로 LED 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크고 무거웠다.

반면 2015년형 LED 고천장등은 열전도가 높은 판 형태의 순수 알루미늄 재질을 채택했다. 공기가 잘 흐르도록 이중 방열구조로 설계해 제품 경량화와 컴팩트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기존제품 대비 광효율을 53% 높여 전통조명 대비 63%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빛의 양을 감지하는 조도센서와 인체감지 센서를 적용해, 무선 통신으로 에너지 절감을 극대화하도록 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