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펀드 시장 순자산은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증가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5년 3월 국내 펀드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전체 펀드 순자산은 전월말대비 4조3000억원 증가한 4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설정액은 2조원 늘어난 409조8000억원이었다.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감소했지만, MMF와 채권형펀드로는 각각 1조5000억원, 9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과 미국 금리인상 지연 전망 등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식형펀드의 재산평가액은 상승했지만, 고점환매에 따른 자금순유출로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480억원 감소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1조1000억원 감소한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1조원 늘었다. 저금리 기조의 고착화에 따라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렸고,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펀드재산평가액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전월말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고, 해외 채권형펀드는 2000억원 증가해 전체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전월말대비 1조7000억원 늘어난 7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70조3000억원에 달했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2005년 1월말 이후 처음이다.

재간접펀드와 MMF는 각각 4000억원, 1조7000억원 순자산이 증가했다.

파생상품펀드의 순자산은 8000억원 감소한 반면 부동산펀드의 순자산은 2000억원 증가했다. 특별자산펀드도 전월말 대비 6000억원 늘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