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사회에 걸맞은 인재상은 '간판보다 실력'입니다. 안전제일 직업관을 벗어던지고, 청년층이 잡프런티어의 주역이 돼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스펙초월 채용문화'로의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경닷컴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롤모델이 될 전문 지식인과 맞춤형 전문대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2007년 '웰라 인터내셔널 트렌드비전 어워드’ 우승 상패를 배경으로 말하는 상아 원장.
2007년 '웰라 인터내셔널 트렌드비전 어워드’ 우승 상패를 배경으로 말하는 상아 원장.
[ 김봉구 기자 ] S★A헤어살롱 상아 대표원장(35·사진)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실력파다. 세계적 헤어콘테스트 ‘웰라 인터내셔널 트렌드비전 어워드’ 우승을 차지했다. 헤어브랜드 웰라 주최로 국내 대회를 치른 뒤 본선에선 각국 우승자들이 경합을 벌였다. ‘가위손 끝판왕’을 가리는 격인 이 대회에서 한국인이 수상한 것은 그가 유일하다.

“200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였어요. 56개국 1위 수상자들이 모였죠. 제가 우승한 게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그 외엔 우리나라 헤어디자이너는 우승은 물론이고 입상권에도 못 들었어요. 그만큼 어려운 대회죠. 이쪽 생활하면서 그때가 가장 기억납니다.”

이후 탄탄대로를 걸었다. 준오헤어에서 일하던 상아 원장은 압구정로데오지점으로 ‘전진배치’ 됐다. 회사의 수많은 소속 디자이너들 가운데 ‘올해의 준오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5년 연속 웰라 트렌드비전 어워드 참가팀을 지도해 국내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2013년 청담동(3Story by 강성우)으로 자리를 옮겼고 작년 홀로서기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출시)했다.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그지만 헤어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1997년, 고3 수험생 김영섭은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다. 막연히 디자인계열 대학 진학을 생각하던 차였다. 그때 동네 미용실에 들렀다가 원장에게 들은 한 마디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

“헤어 쪽 해볼 생각 없냐고 하더군요. 전공할 수 있는 대학이 있다면서. 사실 전 그런 학과가 있는지도 몰랐거든요. 알아봐달라고 부탁했죠. 당시 전국에 세 군데 있었습니다. 그중 두 군데는 여대였구요. 남은 한 군데가 동남보건대 미용과(현 피부미용과)였습니다. 제 목표가 됐죠.”

전문대란 사실엔 개의치 않았다. 그보다는 빨리 배우고 실무 경력을 쌓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당장 미용학원 교육과정을 마치고 재학 중에 준오헤어에 입사해 아카데미를 수석 졸업했다. 디자이너 승급도 학생 때였다. 정상적 코스는 아니지만 욕심을 부려 일과 학업을 병행했다.

“전문대에 입학해 열심히 배우고 잘 맞는 헤어숍 들어가 단계 밟는 게 이상적 코스죠. 중요한 건 업계 실무거든요. 저도 후배들에게 강의하고 있지만 효율성 면에서 굳이 4년 과정 이수할 필요 있나 싶어요. 근무 여건이나 주위 환경은 나아지고 있으니, 너무 이것저것 재지 말고 꿈만 보고 열심히 달리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 (15)S★A헤어살롱 상아 대표원장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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