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자동차는 3일 오전 허베이 성 창저우시에서 중국 제4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부터), 장궁 베이징시 부시장, 장제후이 허베이성 부성장, 쉬허이 베이징현대차 이사회 의장이 창저우 공장 착공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베이징현대자동차는 3일 오전 허베이 성 창저우시에서 중국 제4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부터), 장궁 베이징시 부시장, 장제후이 허베이성 부성장, 쉬허이 베이징현대차 이사회 의장이 창저우 공장 착공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3일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 중국 제4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창저우 공장에 이어 오는 7월 착공하는 충칭 5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이면 현대차그룹의 중국 연간 생산 능력은 195만대에서 270만대로 늘어난다”며 “신차 투입 확대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에 잇달아 공장을 세우는 것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선두 싸움을 하려면 설비 증설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연 생산능력 75만대 확충

현대車, 中 창저우에 4공장 착공…年 270만대 생산체제 구축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첫해인 2002년만 하더라도 연간 28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중위권 자동차 업체에 불과했다. 이후 베이징에 2, 3공장을 차례로 세우면서 폭스바겐 GM에 이어 점유율 3위(10.4%·2014년 기준) 업체로 부상했다.

하지만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재의 생산능력(연간 195만대)으론 따라가기 힘들어지게 됐다. 추가 증설에 나서지 않을 경우 현대차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2013년 초 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당초 현대차는 충칭에 4공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권 일체화 개발계획에 부응하기 위해 4공장은 베이징에서 약 215㎞ 떨어진 창저우시에, 5공장은 충칭에 건립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현대차는 창저우공장으로 수도권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베이징에서 8.8%, 허베이성에서 8.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전체 시장점유율(6.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창저우공장까지 가세하면 10%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도권에서 점유율을 다지면 3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장기적으로 선두경쟁 뛰어들 것”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된 만큼 현대차그룹과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업체들도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 광저우자동차그룹과 합작으로 광저우에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의 신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폭스바겐은 칭다오 톈진 등에 신규 공장을 건립해 현재 연간 349만대 규모인 생산 능력을 2018년에는 499만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GM 역시 같은 기간 상하이 신공장 건립을 통해 연간 생산 능력을 233만대에서 282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생산능력 270만대가 되는 2018년엔 GM과 본격적인 2위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번 공장 설립을 계기로 중국 파트너와 이뤘던 ‘현대 속도’와 ‘현대 기적’을 다시 쓰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설비 증설 및 판매 확대에 나서 선두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설비 증설로 글로벌 판매 중에서 중국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 비중은 23%인데 2018년 이후에는 30%까지 높인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계획이다.

창저우=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