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일 오후 11시39분

본죽 등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사모펀드(PEF)나 벤처캐피털로부터 잇따라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이나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뿐 아니라 관리 노하우도 갖고 있는 투자자와의 제휴를 시도하고 있는 것.
[마켓인사이트] 외부 투자 유치 나선 프랜차이즈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죽 전문 프랜차이즈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벤처캐피털에 70억~80억원 규모의 주식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약속하고 자금을 수혈받는 프리 IPO 차원의 투자 유치다. 현재 네오플럭스, IMM인베스트먼트, 보광창업투자 등과 협의하고 있다.

한국식 디저트 브랜드의 맞수로 유명한 정상JSC도 나란히 투자 유치를 타진하고 있다. ‘콩꼬물’을 운영하는 정상JSC는 4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경쟁적 확장에 나서며 자금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중에는 커핀그루나루가 투자 유치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PEF인 K3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25억원가량을 투자받은 카페베네도 최근 또다시 투자 시장 문을 두드렸다.

업계에서는 최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앞다퉈 외부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는데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최근 내수경기 불황이 가중되면서 수익성과 성장세가 둔화되자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자금줄을 찾는 경우다. 직영점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 등 공격경영을 위해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는 업체들도 있다.

IMM PE가 대주주로 참여해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할리스커피, 유니슨캐피탈이 인수한 뒤 일본 점포 설립을 앞둔 공차 등이 대표적 사례다. 매장이 늘면서 관리와 경영에 한계를 느낀 창업주들이 외부 파트너나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PEF나 벤처캐피털들도 투자에 적극적이다.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기간산업의 업황이 불투명해지자 비교적 안정적 현금흐름을 가진 식음료 업체와 프랜차이즈 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최근 1~2년간 국내 PEF들이 버거킹, KFC, 할리스커피, 크라제버거, 매드포갈릭 등을 연이어 인수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여기에 식음료 프랜차이즈를 인수할 경우 PEF나 벤처캐피털의 인지도 제고 효과도 의외로 크다는 분석이다. 보고펀드 관계자는 “우리가 인수한 삼양옵틱스가 탄탄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PEF에 돈을 대주는 출자기관이나 외부인은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버거킹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경봉/오동혁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