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1992년 서울 영등포의 허름한 검정고시 학원이었던 에듀윌(대표 양형남)은 불과 20여년 만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육 전문기업으로 우뚝 섰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사회복지사 등 각종 자격증 분야는 물론 9급·7급·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 과정까지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 교육, 직영학원 운영, 종합출판 등 신규 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한 교육시장에서 에듀윌이 선두주자로 부상한 것은 정확한 판단과 위기를 기회로 삼은 과감한 투자 덕분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쟁 업체들은 앞다퉈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에듀윌은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양형남 에듀윌 대표는 “경제위기로 교육시장이 일시적으로 위축되겠지만 조만간 재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 수요는 급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에듀윌은 이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6%에 이른다.

온·오프라인 통한 평생교육

에듀윌은 2008년 성인 교육업계 최초로 ‘고화질 e(전자)러닝 스튜디오’를 열었다.

2011년에는 가상현실(VR)러닝과 유비쿼터스(U)러닝, 모바일(M)러닝 등으로 교육의 질을 높였다. 2013년 3월 다목적 스튜디오를 새로 열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e러닝 스튜디오를 보유한 교육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에듀윌은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아 원격평생교육기관으로 평생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사업 확대 방식도 독특하다. 국내 오프라인 학원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직영 학원을 없애는 대신 성장성이 높은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는 추세다. 온라인 교육에 강한 에듀윌은 이와는 반대로 오프라인 학원을 늘리고 있다. 2008년 10월 경기 부천시에 공인중개사 직영학원을 열었다.

양 대표는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듀윌은 공인중개사 학원 4곳, 주택관리사 학원 3곳, 9급 공무원 학원 3곳을 운영 중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영학원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학습자 최우선주의

에듀윌은 고객센터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 고객센터는 시험제도부터 동영상 자료 이용 방법 등 학습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육업체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고객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오후 9시까지 고객센터를 연장 운영 중이다. 퇴근 후에 자격증 공부 등을 하는 직장인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직장인 수험자들은 늦은 시간까지 불편없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고객센터는 주말과 공휴일에도 문을 연다. 동영상 서비스 기술 지원은 새벽 2시까지 가능하다.

에듀윌은 국가공인 자격증 및 공무원 시험 대비를 위한 수험교재 출판업에도 뛰어들었다. 총 400여종의 수험서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인적자원(HR)관리 전문지인 ‘인재경영’과 취업준비생의 필독서인 ‘에듀윌 시사상식’ 등의 월간지도 발행하고 있다.

무료 교육센터 운영도

에듀윌은 유료 성인 평생교육 콘텐츠는 물론 수준 높은 무상교육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2009년 11월 문을 연 ‘무료교육센터’를 ‘지식발전소’로 바꾸고 매달 새로운 특강을 선보이고 있다. 비즈니스·경제와 시사상식, 어학, 자격증·취업, 정보기술, 기타 분야로 교육과정을 확대했다.

양 대표는 “취업이나 자격증, 재테크 등 일상생활에서 관심이 높은 분야의 정보를 담고 있어 20~30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은 물론 직무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갖추려는 직장인과 퇴직 후를 대비하는 중장년층 등이 편리하게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듀윌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05년부터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정규 교육과정의 기회를 제공하는 ‘반딧불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영상 검정고시 강의와 교재를 무료로 제공한다. 에듀윌 임직원은 수시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2011년부터 연중 나눔 행사로 ‘사랑의 쌀’을 기증하고 있다. 에듀윌의 ‘사랑의 쌀’은 매월 각 지방자치단체 및 사회복지관을 통해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