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1분기(1~3월) 국산차 시장에서 가장 크게 웃었다. 한국GM과 쌍용자동차는 수출에 발목이 잡혔다.

[분석+] 1분기 완성차 성적표 뜯어보니…"르노삼성 나홀로 신났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의 올 1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216만6163대로 작년 1분기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등 국산 4개 업체는 1분기 판매 실적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3.6%, 기아차는 -2.7%, 한국GM은 -10.9%, 쌍용차는 -10.1%(CKD 제외) 각각 기록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2배 이상 판매 물량을 늘렸다.

현대차는 1분기 국내외 판매대수가 118만3204대로 전년 동기보다 3.6% 감소했다. 내수(15만5237대)는 3.4%, 수출(102만7967대)은 3.6%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75만1162대를 팔아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내수(11만4512대)는 6.0% 늘었으나 해외(63만6650대)가 4.1% 감소했다.

수출 부진은 현대차의 국내공장 생산분이 작년 같은 달보다 8.5% 줄었고, 기아차 또한 국내 생산물량 8.8% 감소한 요인이 작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공장의 주말 특근이 작년 동기간보다 축소된 데다 일부 신차 생산라인의 정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쉐보레 유럽 철수 여파로 수출 물량이 줄면서 작년 1분기 대비 판매량이 10.9% 감소했다. 0.3% 줄어든 내수(3만4235대)보단 13.7% 쪼그라든 수출(11만1036대) 물량의 타격이 컸다.

쌍용차는 수출 물량이 40% 급감하면서 전체 판매량은 10.1% 감소한 3만2765대(CKD 제외)를 기록했다. 내수(2만1107대)는 신차 티볼리를 앞세워 25.7% 성장한 반면 수출은 1만1808대에 그쳤다. 최대 수출 시장인 러시아 판매 중단이 발목을 잡았다.

르노삼성은 판매 호조가 돋보였다. 1분기에 5만3761대를 팔아 연간 20만대 판매목표를 향해 순항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2배 늘어난 수치다. 내수는 13.5% 성장한 1만6947대, 수출은 닛산의 '북미용' 로그를 위탁 생산한 덕에 3배 이상 늘어난 3만6814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로그는 올해 11만대 수출 물량을 계획하고 있는데 전체 판매의 절반"이라며 "향후 로그 품질과 생산량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1분기 베스트셀링 모델은 현대차 1t트럭 포터가 차지했다. 판매 순위는 포터(2만4850대)에 이어 쏘나타(2만2769대) 그랜저(1만9919대) 쏘렌토(1만8987대) 아반떼(1만8313대) 순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