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0조원 아래로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분의1 이상 줄어든 영향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 상장법인 706개사 중 분석제외법인 88개사를 제외한 618개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조2850억원(12.69%) 감소한 91조4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사들의 연결 영업이익은 2012년 96조3177억원에서 2013년 104조7072억원으로 늘어났다가 지난해 다시 1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 역시 각각 0.43%, 7.44%씩 감소한 1821조4220억원, 58조2060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사들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가장 큰 배경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비중이 큰 상장사들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결 영업이익은 25조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91% 급감했다. 현대차 영업이익 역시 9.21% 감소한 7조5499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연결 영업이익은 66조3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줄어든 데 그쳤다. 매출액과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은 오히려 0.9%, 6.2%씩 늘어난 1615조2160억원, 35조1235억원이다.

상장사 중 대창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46.94% 늘어난 162억7300만원을 기록,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혜인(964.37%), 코아스(455.42%), 대림비앤코(455.35%), 팜스코(441.70%), 심양통상(429.55%), 코오롱플라스틱(373.37%), 대한유화(289.53%) 등 순이었다.

반대로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16억7600만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99.64% 줄어들었다. 현대로템(-96.24%), 대유신소재(-93.40%), 송원산업(-91.92%), 삼성테크윈(-91.81%), 와이비로드(-91.36%), 참엔지니어링(-90.16%) 순으로 영억이익이 감소했다.

연결 실적 기준 364개사(73.39%)는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반면, 나머지132개사(26.61%)는 적자를 기록했다.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은 2013년말 130.56%에서 2.62%포인트 줄어든 127.93%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618개사)은 전년 대비 11.62% 감소한 56조3910억원, 매출액은 1.65% 줄어든 1113조855억원, 순이익은 4.99% 증가한 42조8629억원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업과 운수창고업의 순이익 흑자전환 했고, 전기가스(328.03%), 유통(43.98%), 서비스(33.08%) 등 5개 업종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기계업(-94.27%), 철강금속업(-80.25%), 통신업(-83.57%)을 비롯한 11개 업종은 당기순이익 감소 또는 당기순손실이 커졌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