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미셸 위'로 떠오른 앨리슨 리
▶국적:미국
▶생년월일:1995년 2월26일
▶한국명:이화현
▶부모:한국계 미국인
(父 이성일, 母 김성신)
▶소속:미국 UCLA
정치사회학과 2년 휴학
▶프로데뷔:
2014년(Q스쿨 1위)
▶골프 입문:3세
▶수상기록:
2014 안니카 어워즈
(최고의 여대생 골퍼)


‘앨리슨 리가 누구야?’

한국계 골프선수 앨리슨 리(19·미국·사진)가 미국 LPGA의 벼락스타로 떴다. 지난 30일 막을 내린 KIA클래식 경기 직후 골프 관련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 골프팬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미셸 위(25)를 이을 차세대 한국계 골프스타란 평이 나온다. 한국 이름은 이화현이다.

퀼리파잉스쿨 1위로 올 시즌 LPGA 투어에 합류한 그는 174㎝의 늘씬한 키와 긴 다리, 까무잡잡한 피부로 매력적인 스윙을 뽐내 대회 내내 주요 방송 화면을 장식했다.

외모만큼 실력도 빼어나다. 앨리슨 리는 KIA클래식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15언더파를 기록,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최종 라운드에선 리디아 고(18·뉴질랜드) 크리스티 커(38·미국) 이미림(25·NH투자증권) 등과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4위(16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데뷔 이후 네 대회 만에 ‘톱5’에 들며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출전권을 확보했다. 앨리슨 리는 앞서 열린 코츠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에 오르며 일찌감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앨리슨 리의 아버지(이성일), 어머니(김성신)는 모두 한국계이다. 다소 이국적인 외모는 아일랜드인 피가 섞인 아버지를 닮아서다. 집에서는 가족들과 한국말로만 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서부터 조부모와 부모에게 한국식 예절을 배워 주위사람 누구에게든 예의 바르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이다. 돼지불고기와 김치찌개를 즐겨 먹는다. 동갑내기 호주 동포 이민지(19), 장하나(23)와 친하다.

골프는 아버지의 권유로 세 살 때 시작했다. 일곱 살 때 경험 삼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덜컥 우승하면서 골프의 매력에 빠졌다. 정교한 아이언샷이 장기다. 키가 크지만 유연성이 좋아 부드럽고 큰 스윙 아크가 눈길을 끈다. 드라이버 거리가 짧은 게 흠. 그는 올 들어 드라이버 거리를 20야드가량 늘린다는 목표로 샷 연습에 몰두해왔다. LPGA 장타자 중 한 명인 미셸 위는 그가 닮고 싶은 선배 골퍼다.

‘몸짱’ ‘골프짱’만이 아니다. 공부도 잘한다. 골프에 전념하기 위해 지금은 휴학 중이지만, 미국 서부 지역 명문대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정치사회학을 전공하는 장학생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는 관심사 중 하나다. 부르면 언제든 달려오겠다고 한다. 하지만 당장 사흘 앞으로 다가온 메이저 대회에 일단 집중할 계획이다.

앨리슨 리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곧 있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회장이 나고 자란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만큼 거친 러프와 페어웨이, 빠른 그린에 이미 적응됐다는 자신감에서다. 앨리슨 리의 세계랭킹은 115위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