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29일 스마트폰 신제품 G4를 전격 공개한다. 10일 정식 판매를 시작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와 정면으로 맞붙겠다는 전략에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G3 후속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다. G4가 G3의 성공을 이어갈지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LG 야심작 G4 출격…G3 아성 잇는다
○29일 신형 G4 전격 공개

LG전자는 31일 세계 6개국 6개 도시에서 G4 공개 행사를 연다는 내용의 초대장을 발송했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에서는 28일에, 서울 싱가포르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29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초대장에는 ‘위대함을 보라, 위대함을 느껴라(See the great, Feel the great)’란 문구를 새겨 넣었다. 네 번째 G시리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G를 굵게 표시했다. 초대장 배경은 갈색 가죽이다. G4의 후면 커버가 천연 가죽 소재임을 암시한다. G4는 작년 G3와 마찬가지로 공개와 동시에 시판할 가능성이 높다.

외신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G4는 5.5인치 쿼드HD(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평면이 아닌 휘어진 화면이다. 애플 아이폰6(4.7인치)와 삼성전자 갤럭시S6(5.1인치)보다 크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64비트 옥타코어) 또는 808(64비트 헥사코어)을 적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월 내놓은 G플렉스2에는 810을 썼다. 신형 제품에 한 단계 낮은 AP를 채택한 것은 발열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카메라는 후면 16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다. 배터리는 본체와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6와 갤럭시S6도 일체형이다.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하면 케이스를 열고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으나 두께가 얇아 디자인이 유려하다.

○조준호 리더십 시험대

LG전자는 피처폰(일반 휴대폰) 시대 휴대폰 시장의 강자였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자 낙오자로 전락했다. 2009년부터 급팽창한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늦어 2010~2011년 암흑기를 보냈다. G시리즈를 내놨지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갈수록 격해졌다. 엄청난 마케팅 비용에 따른 영업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G3는 LG전자의 반전을 이끈 주역이다. G3를 기점으로 작년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엔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매출, 영업이익, 판매량이 모두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선 G4 성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모바일 사업 수장이 바뀐 뒤 나오는 첫 주력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작년 12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재도약을 이끌라는 특명을 받고 MC사업본부장에 임명됐다. 그는 올해 사업 실적 목표로 ‘의미 있는 3등’을 내걸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 2위인 삼성전자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각오다.

전설리/이호기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