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숙 소야인터내셔널 사장(가운데)이 강미선(왼쪽부터)·황승주 미쥬에프앤에프 공동대표, 대학생 이진욱 씨, 조미령 플랜에스 대표에게 의류제품 재고 처리 및 고객 관리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송미숙 소야인터내셔널 사장(가운데)이 강미선(왼쪽부터)·황승주 미쥬에프앤에프 공동대표, 대학생 이진욱 씨, 조미령 플랜에스 대표에게 의류제품 재고 처리 및 고객 관리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재고를 어떻게 처리할지 늘 고민입니다.”(조미령 플랜에스 대표)

“아까워도 하루라도 빨리 헐값에라도 처분하세요. 갖고 있는 게 훨씬 돈이 많이 듭니다.”(송미숙 소야인터내셔널 사장)

1989년 32세의 나이에 창업해 27년째 패션 의류와 광고판 사업 등을 하는 송 사장이 새내기 창업가들의 멘토로 나섰다. 그의 조언을 듣기 위해 명품 의류를 병행수입하는 조 대표와 ‘모리에프’ ‘르니앤맥코이’ 등 여성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는 미쥬에프앤에프의 강미선·황승주 공동대표, 사용자 스스로 제작이 가능한 모자를 콘셉트로 창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이진욱 씨(서울대 벤처경영학 연합전공)가 여성시대 톡톡방에 참여했다.

◆“중국 올해 안에 나가야”

재고에 대해 송 사장은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의류 사업에서 재고는 쓰레기와 같다”고 말했다. “비싼 땅값 등으로 창고물류 비용이 많이 들어 재고가 발생하면 손해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가 “수출을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하자 송 사장은 “일단 지역부터 정하라”고 조언했다. 송 사장은 “한류 영향을 많이 받는 중국 문화권을 공략하라”고 권했다.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수출 환경이 나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FTA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선점하기 위해 올해 당장 들어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이 있어 가격대가 높은 제품군을 공략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와 동업하는 황 대표는 “우리는 부산 롯데백화점 등 국내에서만 제품을 파는데 브랜드를 어떻게 해외에 알려야 하느냐”고 물었다. 송 사장은 “국내 유통망을 역으로 활용하라”고 했다. 롯데백화점에 이미 나가 있으니 그곳에서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제품을 알리라는 말이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에 대한 제품 협찬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제품 좋으면 자신감 있게 영업”

‘접대’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고객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는 이씨의 질문에 답하면서다. 송 사장은 “사업 초기에는 외국인을 주로 상대해 접대에 대한 고민을 별로 안 했다”며 “국내 사업을 뒤늦게 하면서 요즘 말하는 갑과 을이 확연히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접대가 아니라 더한 것도 할 수 있는 열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결국 제품”이라며 “물건이 좋으면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상대방을 대할 수 있다”고 했다.

창업 시기에 대한 질문에 송 사장은 “최대한 빨리 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그는 “먼저 시작해야 좌절도 해보고 그 속에서 배움도 더 빨리 얻는다. 창업 생각을 갖는 것만으로도 이미 앞서가는 것이니 기다리지 말고 바로 하라”고 강조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