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9일 오후 3시20분

[마켓인사이트] 서진석 EY한영 신임 대표 "올해 회계인력 500명 뽑겠다"
“조직을 크게 늘리고 회계·컨설팅 기업 인수에도 나설 겁니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 경쟁사들과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려면 제대로 된 회계법인들이 뒤를 받쳐줘야 합니다.”

서진석 EY한영 신임 대표(사진)가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올해 인력 보강 등을 통한 공격 경영에 나설 뜻을 밝혔다. 최근 회계법인 업황 부진으로 경쟁업체들이 조직과 인원을 축소하고 있지만 EY한영은 이미 구조조정을 마친 만큼 이를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얘기다.

서 대표는 “지난해 400명을 늘린 데 이어 올해는 500명 수준의 인력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며 “EY한영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회계·컨설팅법인을 찾아 인수합병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연 매출 5000억원, 전체 임직원 수 4000명 규모의 1등 회계법인이 되겠다는 목표다. EY한영은 지난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기준 매출 1990억원, 임직원 수 1690명으로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하나다.

서 대표는 회계업계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이 있으면 자리만 지켜도 영업이 되던 시절은 갔다”고 지적했다. “회계법인이 생존하기 위해선 삼성 같은 국내 기업이 구글, 애플 등 경쟁 기업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해법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며 “또 글로벌 기업 수준의 회계 투명성을 갖춰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계법인 경쟁력을 높이려면 조직원들과의 소통, 협업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의 오르페우스챔버 오케스트라는 지휘자 없이 모든 단원이 대화와 소통으로 연주한다”며 “‘서번트(섬기는) 리더십’으로 이 오케스트라처럼 조직원 모두가 리더인 법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EY한영에 입사했다. 2012년부터 감사 본부장을 맡아왔다. ‘빅4’ 회계법인 대표 중 최연소로 다음달 1일 공식 취임한다.

글=하수정 기자/사진=김병언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