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주먹을 아무 데나 놀리는 아(아이)들이 있다카데(있다면서). 힘을 우째(어떻게) 써야 하는지 함(한 번) 알려줄 게, 2015년 3월 강당에서 기다린다이(기다린다).”

영화에 나오는 조직폭력배의 대사가 아니다. 부산지방경찰청 페이스북에 올려진 영상에 나온 현직 형사의 말이다. 부산경찰청은 30일 개최하는 학교폭력 예방교실인 ‘부산사나이 프로젝트’를 앞두고 6개의 홍보 영상과 포스터를 제작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장 많은 댓글을 단 학교에서 부산사나이 프로젝트를 열겠다’는 부산경찰청의 공지에 학생들의 댓글이 밀려들었다. 한 홍보 영상에는 1000개 가까운 댓글이 붙기도 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시민에게 다가가려는 경찰의 노력이 화제다. 딱딱하고 차가운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부드럽고 친근한 모습으로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의도다. 10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한 경찰 페이스북 페이지도 있다.

경찰 페이스북 페이지 중에서는 부산경찰청이 운영하는 ‘부산경찰’이 가장 유명하다. 이 페이지는 ‘좋아요’ 수만 16만5000개에 달한다. 게시글이 올라올 때마다 1000개가 넘는 ‘좋아요’와 댓글 수백개는 기본이다. 비결은 ‘남다른 콘텐츠’다.

뽀로로나 아이언맨 의상을 입고 학교폭력 예방홍보에 나선 경찰관의 사진이나 ‘커플에게 선물을 주겠다’며 내건 화이트데이 이벤트, 최근 기획한 부산사나이 프로젝트까지 흥미로운 콘텐츠로 가득하다.

서울지방경찰청의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경찰’도 ‘좋아요’ 수가 9만3000개에 달한다. 단속 중 수배자라는 사실이 발각돼 도주한 차량을 쫓는 블랙박스 영상부터 벚꽃축제 안내까지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폴인러브’도 15만개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다.

SNS를 통해 시민에게 도움을 준 사례도 있다. 2월 초 충북지방경찰청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과거 충북 충주에서 거주한 남편의 범죄 경력 여부를 급하게 확인해야 한다. 도와 달라’는 내용의 필리핀 거주 현지 여성 A씨의 민원을 처리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