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단기·변동·만기 일시상환 위주의 가계부채를 구조개선하기 위해 24일 출시한 안심전환 대출의 총한도 20조원이 27일부로 전액 소진될 전망이다. 막차를 타려는 고객들이 은행 창구로 몰려들자 금융당국은 오늘 신청분까지 한도와 상관없이 모두 승인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한도가 거의 소진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중은행 창구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현 상황으로 미뤄볼 때 오늘 중으로 20조원 한도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4일 출시 이후 하루 판매량이 4조∼5조5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 추세로 미뤄볼 때 이날 중에 20조원 한도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안심전환대출은 누적기준으로 15만3551건, 16조3803억원 어치 판매됐다. 전체 한도가 20조원인점을 감안하면 3조6천억원 가량 잔여분이 있다는 의미다.

판매 첫날인 24일 4조1915억원, 25일 4조841억원에 이어 26일에는 5조5750억원으로 판매액이 늘었다. 이날도 2만7468건, 2조6958건의 대출이 집행됐다. 안심대출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창구에는 오후를 기해 더 많은 고객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창구 혼잡이 심해지면서 27일 안심대출 신청분에 대해 전환 요건을 충족하면 20조원 한도와 상관없이 모두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창구 혼잡 등 상황에서 안심대출 신청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금융위는 그동안 처리된 안심전환대출 상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2차 대출 상품 출시 등 처리방향을 29일 오후 중에 발표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안심전환대출의 기초가 되는 주택저당채권(MBS) 발행 등 이유를 들어 당분간 추가 판매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MBS 발행과 주택금융공사 증자 등 조건이 충족되면 2차 상품 판매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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