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상거래업계 2위 JD닷컴 류창둥 회장 "내달 한국관 오픈…1년간 수수료 안 받겠다"
“오늘 서울 동대문 시장에 갔는데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더군요. JD닷컴에 입점하면 중국 전역에 동대문 시장 몇십 개를 여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매출이 지금보다 5~10배는 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 JD닷컴의 류창둥 회장(사진)은 26일 카페24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마련한 ‘중국 해외직판 성공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 업체들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JD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46조3700억원으로 지난해 한국 총 온라인 쇼핑 거래액인 45조2400억원보다 크다. 가입자는 1억명에 이른다. 중국인 13명 중 1명이 JD닷컴에서 제품을 사고 있는 것이다.

JD닷컴은 내달 중 한국 상품만 판매하는 ‘한국관(JD.HK)’을 열 계획이다. 이는 JD닷컴에서 프랑스관에 이어 두 번째로 여는 국가 전용관이다. 지금도 TV, 세탁기, 노트북 등 각종 한국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전용관 개설을 계기로 패션, 화장품 등 취급 품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JD닷컴 측은 기대하고 있다.

류 회장은 “한국관에 입점하는 기업 100곳에 대해 1년간 수수료를 한 푼도 받지 않겠다”며 “현지 은행 업무를 대행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년간 축적해 온 고객 분석 데이터와 각종 영업 노하우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JD닷컴의 물류시스템을 활용하면 한국 상품도 중국 각지에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JD닷컴이 현지에 구축한 물류센터는 123개로, 배송만큼은 중국 최고라는 평을 듣는다. 그는 “중국 300여개 도시에서 오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오후 6시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며 “중국 주요 도시에 있는 보세구역에 한국 상품 전용 물류센터를 운영해 빠른 배송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이 한국 업체들에 적극적인 ‘구애’를 펴는 것은 알리바바나 VIP닷컴 등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다. 그는 “중국 젊은이들이 한국 상품의 트렌디한 디자인에 열광하고 있어 한국 상품의 인기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 판매자들과 손잡고 JD닷컴에서는 ‘짝퉁’이 아닌 ‘진짜’ 한국 제품을 판다는 인식을 중국 소비자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