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면 인사혁신처장(왼쪽)이 “좋은 공무원이 돼야 한다”며 잡 콘서트 행사에 참가한 학생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왼쪽)이 “좋은 공무원이 돼야 한다”며 잡 콘서트 행사에 참가한 학생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졸업 후 바로 공무원이 되고 싶은데 대학을 안 나왔다고 차별받지 않을까 걱정돼요.” (박윤경 해성국제컨벤션고 3)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요. 공무원이 될 때는 물론 향후 승진에서도 중요한 건 실력이지 학력이 아닙니다. 일을 하다 공부를 더 하고 싶어지면 야간대학이나 사이버대학 등을 통해 교육받을 수도 있고요.”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26일 잡 콘서트 현장을 방문해 공무원이 되고 싶어하는 고교생과 직접 상담을 벌였다. 많은 학생이 “고졸 출신으로 공직에 들어가면 인간관계나 승진에서 차별받지 않느냐”고 우려하자 이 처장은 “고졸 출신도 현재 실·국장 자리에 올라 나라를 경영하고 있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김가영 양(서서울생활과학고3)은 “일을 하다가 대학에 가고 싶어지면 지원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처장은 “정부가 야간대학이나 사이버대학에서 교육받을 기회를 주고 학비도 지원하고 있다”며 “일을 시작한 뒤에도 공부 기회가 열려 있다”고 답했다. 또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휴직을 원하는 직원이 장기 휴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고졸 선배 공무원도 학생들을 격려했다. 정부가 2012년부터 고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인재 9급 추천채용제’를 통해 현재 서울본부세관에서 일하는 변예리 씨가 인사혁신처 부스 앞에 서자 10여명의 여학생이 몰려왔다. 학생들은 변씨에게 일하다 힘들었던 경험, 뿌듯했던 일 등을 물었다. 변씨는 “고교 졸업 후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직장 매너를 잘 몰라 어려울 때가 많았지만 경험을 쌓으며 익히고 있다”며 “민원인을 도와주는 것이 보람차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고졸 인재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잡 콘서트에 정부가 표창장을 줘야 한다”며 “내년에는 고졸 공무원 인턴을 잡 콘서트 현장에서 뽑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