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시리즈
벤츠 E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딜러인 부산스타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3년보다 2.6배 뛰었다. 반면 BMW 딜러 도이치모터스는 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딜러들의 실적도 본사 성적에 따라 ‘극과 극’ 현상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산스타자동차는 작년 매출 1756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52.2%, 영업이익은 163.9% 증가했다. 이 회사는 벤츠의 11개 공식 딜러 가운데 매출 기준으로 세 번째다. 다른 딜러들은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부산스타자동차처럼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딜러는 영업이익 껑충…BMW 딜러는 주춤
벤츠 딜러들의 실적 개선은 벤츠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할인 등 프로모션을 최소화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부산스타자동차도 광고선전비를 2013년 10억원에서 지난해 13억원으로, 영업사원 수수료를 11억원에서 16억원으로 소폭 늘리는 데 그쳤다. 벤츠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다른 시장에서도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벤츠는 국내에서 총 3만5213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2.1% 성장했다. 수입차 시장 전체 증가율 25.5%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최대 딜러인 천일오토모빌은 지난해 매출 2123억원(11.1% 증가), 영업이익 34억원(240%)을 거뒀다. 이 업체도 프로모션 비용이 포함된 판매부대비용 항목 지출이 2013년 32억원에서 지난해 18억원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재규어랜드로버 판매량이 6664대로 전년 대비 33.1% 커지는 가운데서도 무리한 영업을 자제했다는 평가다. 푸조·시트로앵 공식 딜러인 한불모터스와 포드 딜러 프리미어모터스도 각각 브랜드의 차량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호전됐다.

BMW 5시리즈
BMW 5시리즈
반면 국내 수입차 1위 BMW의 딜러인 도이치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은 5347억원으로 22.4% 늘었지만 영업손익 부문에선 4억원 적자를 봤다. 이 회사는 수수료 지출이 2013년 26억원에서 지난해 40억원으로 급증했고 행사비도 15억원가량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BMW는 지난해 국내에서 4만174대를 판매하며 수입차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4만대 고지를 정복했지만 성장률은 21.5%로 전체 증가율에 못 미쳤다. BMW는 본사 차원에서도 영업을 공격적으로 하는 편인데다 국내에선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주력 차종에 36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벌이고 있다.

도요타 딜러인 베스트토요타는 매출은 23.3%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7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딜러인 빅토리오토모티브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수입차 판매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어 수입차 딜러들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