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국가연합이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의회선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남미국가연합은 베네수엘라 여야 정치세력 간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올해 하반기의 회선거를 예정대로 치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은 전날 연방상원에 출석해 “남미 국가연합이 이달 초 베네수엘라에 대표단을 보낸 것은 누가 옳고 잘못됐는지 가리려는 게 아니라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비에이라 장관은 에르네스토 삼페르 남미국가연합 사무총장,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교장관, 마리아 앙헬라 올긴 콜롬비아 외교장관과 함께 지난 6일 베네수엘라를 방문했다.

남미국가연합은 이어 지난 14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 어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가 여야 간의 대화를 통한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당시 회담에서 외교장관들은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철회를 촉구했다. 외교장관들은 성명에서 “미국의 제재는 베네수엘라의 주권에 대한 위협이자 간섭이며, 다른 국가의 국내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니 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세계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에 보여준 것이며, 남미의 평화 독트린을 선언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