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왼쪽)이  잡 콘서트에 참가한 고등학생을 면접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이광구 우리은행장(왼쪽)이 잡 콘서트에 참가한 고등학생을 면접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고졸 인재 잡 콘서트에서는 우리은행에 맞는 실무형 인재를 효율적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공채와 별개로 현장에서 즉석 채용을 진행하는 것도 한 명이라도 더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서입니다.”(유점승 우리은행 HR본부 부행장)

우리은행은 25일 잡 콘서트를 통해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현장에서 직원을 채용했다. 그동안의 현장 채용에서 우수한 고졸 인재를 뽑아 이제는 연례 행사가 됐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이날 오전 열린 테이프 커팅 행사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호명되자 특성화고 학생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우리은행의 즉석 채용이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우리은행 채용 부스에는 즉석 면접을 보려는 600여명의 학생이 몰려 행사장 바깥까지 줄을 길게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우리은행이 준비한 번호표의 ‘대기인 수’도 600명을 넘었다.

당찬 목소리와 공손한 ‘배꼽 인사’로 면접관인 우리은행 인사부 직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수원 매향여자정보고 3학년 김지희 양은 “우리은행에 입행한 학교 선배들이 하나같이 ‘가족 같은 은행’으로 추천했다”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즉석 채용 면접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잡 콘서트를 통해 입사한 선배 직원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후배들을 격려했다. 박건호 여의도중앙금융센터 주임과 이효정 신촌지점 주임이 주인공. 이 주임은 “같은 길을 밟고 있는 후배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모두 좋은 결과를 얻어 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점승 부행장은 “마음 같아서는 전부 채용하고 싶다”며 “오늘 채용 여부를 떠나서 면접 과정과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고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