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있는 고졸 인재를 뽑아 역량을 키울 것입니다.”(롯데 인사담당자)

“고졸 인재들의 활약상이 기대 이상입니다.”(삼성화재 인사담당자)

25일 열린 ‘2015 대한민국 고졸 인재 잡 콘서트’에 우수 고졸 인재를 뽑기 위해 80개 기업이 모였다. 삼성, 현대자동차, 포스코, 롯데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는 물론 효성ITX, 에프앤씨시스템 등 중견기업들이 총 98개 부스를 마련하고 고졸 예정 학생들과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우리은행을 비롯한 36개 기업이 현장에서 채용면접에 나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예년보다 취업을 위해 직무 관련 분야에서 일찌감치 경쟁력을 쌓아 ‘준비된 자세’로 부스를 찾는 인재가 많아졌다”며 “요즘은 끼·깡·꿈 3박자를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고졸 인재 뽑아 보니 잘하더라”

이날 삼성화재 부스는 개막 직후 2시간 동안 160여명이 상담할 정도로 인기였다. 삼성화재는 아직 채용 규모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 고졸 인재를 두 자릿수 이상 뽑을 계획이다. 이날 영업소 총무나 업무 지원 등을 담당하는 서비스직군에 대한 채용 안내가 이뤄졌다.

삼성화재 인사 담당자는 “4년 전부터 고졸 인재를 본격 채용하기 시작했는데, 채용한 고졸 인재들이 회사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한다는 평가가 많아 올해도 고졸 인재를 계속 뽑기로 했다”며 “우수한 고졸 인재들이 회사에 많은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PC그룹 계열사 파리크라상도 지난해 고졸 채용 결과가 좋아 고졸 채용을 이어가겠다며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했다.

파리크라상은 서비스와 조리 분야 고졸 채용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와 채용 접수를 진행했다. 접수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서류전형을 한 뒤 합격자는 오는 9월 고졸 채용 때 면접을 보도록 할 방침이다.

허선웅 파리크라상 인사팀 대리는 “지난해 고졸 인재를 80여명 뽑았는데 활약상이 대단하다”며 “특성화고나 생활과학고에서 제과제빵을 전공한 고졸 인재는 습득력이 좋아서 발전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입사 후 역량 키울 기회도

다음달 고졸 인재 채용을 앞둔 롯데그룹도 롯데리아와 롯데하이마트에서 고객서비스를 담당할 고졸 인재를 찾기 위해 적극 홍보에 나섰다. 식품과 유통은 고객과 접점이 많은 분야여서 젊고 활기찬 태도나 마음가짐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졸 인재가 더욱 활약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사담당자는 입사 후 점장으로 육성하는 기회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열정을 갖고 지원하라고 강조했다.

김진성 롯데 인사팀 수석은 “단순히 고졸 인력을 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인력이 역량을 더 키울 수 있도록 업무 지도에 신경쓰고 있다”며 ”업무에 대한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만 있다면 성공 기회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학생들에게 ‘선취업, 후진학’을 적극 홍보해 많은 학생의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고등학교에서 배운 전문 기술을 토대로 입사 뒤에도 사내대학 등을 통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류혜빈 양(충주 한림디자인고 3)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직군에서 일하는 게 꿈이어서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방문했다”며 “상담을 해보니 인성 평가가 중요하다고 해서 앞으로 취업 준비에 참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효성ITX 면접을 본 석지영 양(서울 동일여자상업고 3)도 “회사 분위기나 면접 요령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