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페이스북 메신저(FM)가 단순 메신저를 넘어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라인 카카오톡 등 아시아 모바일 메신저를 모방하고 있다. 게시물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부문에서 13억명의 가입자를 자랑하는 페이스북도 모바일 메신저 사업에서는 후발 주자다. FM의 플랫폼 전략은 25~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F8 페이스북 개발자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17일 FM에 송금 기능을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송금은 카카오톡과 중국 텐센트의 위챗이 이미 구현하고 있는 기능으로 전자상거래 사업으로 가기 위한 교두보 성격이 강하다. FM이 의욕적으로 확장 중인 스티커 보내기 기능은 2012년 일본에서 라인이 성공한 모델이다. 카카오톡도 스티커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이용해 오프라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이 FM을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이유는 메신저가 기존의 문자메시지(SMS)를 대체하면서 필수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페이스북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서비스다. 푸시 메시지를 이용해 페이스북의 콘텐츠나 광고를 보다 능동적으로 유통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페이스북의 플랫폼 전략은 지난해 6월 전자결제업체 페이팔 최고경영자(CEO)였던 데이비드 마커스를 FM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구체화했다. 마커스 부사장은 송금·결제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동시에 페이스북의 메시지 기능을 독립적인 메신저로 분리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