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르네상스] "정비사업 이젠 돈 된다" 건설사, 수주경쟁 후끈
서울 서초동 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조합은 오는 23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올 들어 서울 강남권에서 처음 실시되는 정비사업 설명회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회사 상당수가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12일 경기 의정부시 호원생활권1구역 재개발 조합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 서희건설 태영건설 등 8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한라와 한양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주택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건설회사 간 정비사업 수주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연한 단축 등이 정비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GS건설은 지난주 2042억원 규모의 서울 행당동 행당6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번 수주로 GS건설은 올 들어 3개월 만에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 1조867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총 1조2078억원어치의 정비사업을 따낸 롯데건설은 올 들어 이달까지 1조3595억원어치를 수주했다. 1분기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대림산업도 이달 1772억원 규모의 부산 초량 1-1구역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중견 주택업체들도 지방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본격 나서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부산 봉래1재개발구역 시공사로 뽑혔다. 첫 재개발 수주로 아파트 1118가구를 짓는 2000억원 규모 사업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정비사업 인력을 확충해 연말까지 두 개 정비사업을 추가로 수주할 계획이다. 동원개발은 지난달 740억원 규모의 대구 봉덕신촌8지구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일부 건설사는 정비사업 조직 정비에 들어갔다. 대우건설은 재개발·재건축사업을 담당하는 도시정비사업팀을 올해 2개팀으로 늘렸다. 롯데건설은 강남지사를 열어 강남권 재개발·재건축 수주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 주요 지역에도 사업소를 운영하며 맞춤형 수주 영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 우미건설 중흥건설 등도 정비사업팀을 신설·확대하고 있다.

이현진/김보형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