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의료·차세대 소재 등 세계표준 선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18일 한국표준협회와 함께 미래 신성장 7대 산업을 선정, 서울 엘타워에서 ‘7대 신성장산업 표준기반 연구개발(R&D) 추진전략 발표회’를 열었다.

기술표준원이 제시한 R&D 추진 전략에는 기술 R&D뿐 아니라 R&D 결과물이 국제 기술표준이나 국가표준으로 지정될 수 있는 전략까지 포함됐다. 아직 국제표준이 자리 잡지 않은 새로운 시장에서 기술표준을 선점하면 시장 장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술표준원이 선정한 7대 신성장 산업은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차세대 소재 △스마트 의료기술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공급망관리(SCM) △스마트그리드 △차세대 컴퓨팅 등이다. 시장조사업체 AIB리서치에 따르면 웨어러블 스마트기기는 2018년 연간 4억85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의 2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술표준원은 인체 정보 측정 기술, 건강 관련 데이터 인식 알고리즘 기술, 웨어러블용 배터리 기술 등에 대한 기술개발과 표준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아직 웨어러블 스마트기기에 대한 국가표준(KS)이나 국제표준이 없다”며 “한국 주도로 표준을 만들 의도를 갖고 지난해 국제전기위원회에 웨어러블 기기 표준화 기술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차세대 소재 분야에서는 항공·인공위성·자동차·풍력산업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탄소 응용 소재와 하이브리드 나노 소재에 관한 R&D를 진행하고 소재 특성 평가 방법의 표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관련 기술과 표준화 역량이 떨어진다고 지적되는 스마트 의료 기술 분야에서는 원격 건강 모니터링 확산을 위한 전자건강기록·개인건강기록 시스템 구축용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스마트 자동차 분야에서는 주행차로 및 차간거리 유지 기술, 차선 변경 기술, 자동주차 기술 등과 함께 센서 평가기술 표준과 종횡방향 통합제어 시스템 평가기술 표준 등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