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로 폐업이 속출하던 중개업소 분위기도 최근 매매 및 임대차 거래가 늘면서 한결 나아졌다. ‘투 잡(두가지 직업)’까지 해야 했던 2~3년 전과 비교할 때 경영 여건이 상당히 호전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중개수수료율 인하로 또다시 경영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명일동의 A공인중개사 김모 대표는 “최근 1~2년간 거래가 늘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수수료만으로 중개업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단지가 몰려있어 중개업소가 많았던 명일동엔 금융위기 직후부터 2012년까지 중개업소 폐업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1주일에 한 건도 계약 못하는 날이 많아 문을 닫을까 고민도 했다”며 “지금은 월 3~4건 정도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거래 증가와 함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서울 강남지역에선 재건축 설명회 등을 여는 공인중개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동에서 15년 이상 중개업소를 운영한 T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계약 건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소규모 부동산 교실을 여는 등 투 잡을 뛰는 공인중개사들도 여전히 많다”고 했다. 최근 강남 재건축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명한 중개업소 대표들이 비공식적으로 강연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말에 30명 정도 모집하면 금방 들어찬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