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사채권자 집회 결과에 따라 법정관리 가능성도

동부메탈 채권단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이 회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조건부로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에 있는 내외빌딩에서 동부메탈과 관련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어 채권단의 86.5% 이상의 동의로 동부메탈의 조건부 워크아웃 개시를 가결했다.

동부그룹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동부메탈은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자 지난달 27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사채권자 등 비협약채권자들이 상환 유예를 결의해야만 워크아웃의 효력이 발생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사채권자들이 워크아웃에 동의하지 않으면 동부메탈이 법정관리로 전환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사채권자 집회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상법상 원금상환 유예 결의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채권액 기준으로 3분의 1 이상이 사채권자 집회에 출석하고, 전체 채권액 기준으로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사채권자의 원금상환 유예가 없는 상태에서 은행권이 추가 자금지원을 하면 그 지원금이 회사채 상환 등에 쓰일 것을 우려한 조처"라며 "회사채 투자자들이 워크아웃에 동의한다면 그 시점에 채권단도 워크아웃 지원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메탈의 채권기관(의결권 비율)은 수출입은행(30.77%), 하나은행(22.56%), 산업은행(20.03%), 우리은행(13.21%), 신한은행(3.47%), 대구은행(3.46%), 농협은행(2.5%), 광주은행(1.93%), NH투자증권(1.67%), 한국증권금융(0.27%), 서울보증보험(0.13%) 등 11곳이다.

동부메탈은 당장 4월 회사채 만기도래액이 500억원이며, 5월(320억원)과 6월(150억원)에도 각각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등 상반기에만 총 97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은행권 여신은 총 2천500억원∼3천억원 수준이다.

수출입은행이 가장 많은 여신을 갖고 있으며, 하나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도 여신을 보유 중이다.

2019년까지 동부메탈이 갚아야 할 회사채는 총 2천220억원이다.

이 가운데 동부메탈의 비협약채권은 무담보사채 1천250억원, 담보부사채 970억원이다.

개인투자자는 1천여명이며 총 380억원을 가지고 있어 채권액 비중은 적은 편이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