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전체일정 변동없어"…美대사 피습여파 관측도

한미 군 당국은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 연습의 '1부 방어연습' 일정을 하루 앞당겨 5일 오전 종료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1부 연습의) 훈련 목표가 일찍 달성되어 더 작전할 것이 없어 오늘 낮 12시부로 1부 작전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측도 "이번 연습은 기존에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대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러 단계에 걸쳐 이번 연습을 수행하며, 사후 강평 실행과 연습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려고 계획된 휴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키 리졸브 연습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는 북한의 남침을 가정해 1부 방어연습을 하고, 이후 13일까지는 침략군 격퇴와 관련한 2부 방어연습 및 훈련 강평 등의 일정으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일정이 재연기되면서 올해 키 리졸브 연습은 전체 일정과 내용을 미군 측이 기획하는 등 미측 주도로 실시되고 있다.

1부 연습이 하루 일찍 종료된 것과 관련, 한미 군 당국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사건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대변인은 "1부 연습이 일찍 끝난 것과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은 무관하다"면서 "과거에도 훈련 목표가 빨리 끝나면 조기에 종료한 적도 있다.

최근 수년 내에 그런 일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연습 계획을 작성할 때 1부 연습 일정을 빠르게 진행하도록 했다"면서 "오늘 낮에 1부 일정을 마치기로 어제 저녁에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1부 연습 일정 단축이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 여파에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부 연습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핵심인 전투 시뮬레이션을 하루 일찍 종료하고 일부 지휘관이 참여하는 ROC Drill(훈련개념발전 예행연습)은 계속 한다"면서 "1부 연습(핵심부분)을 앞당겨 끝낸 것은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사건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미 군 당국은 연합훈련의 전체일정은 계획대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캐퍼로티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오전 리퍼트 대사가 이송된 강북삼성병원에서 기자들에게 "한미 연합훈련(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불의의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은 포괄적 전략동맹관계를 굳건하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재 실시 중인 키 리졸브, 독수리 연습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연합사와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일부터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시작했다.

키 리졸브 연습은 13일까지 진행되며 독수리 훈련은 다음 달 24일까지 계속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김호준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