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간편결제 서비스 '봇물'…수초내 송금되고 스마트폰이 카드 단말기로
금융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이른바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간편결제·송금 시장에서도 다양한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한국NFC 등 핀테크 스타트업(신생기업)뿐만 아니라 기존에 결제 관련 사업을 전문적으로 해온 KG이니시스와 같은 중견기업도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인터넷 업체들도 최근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간편 송금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토스(Toss)’를 정식 출시했다. 토스는 돈을 받는 사람 전화번호와 송금할 금액, 암호 등 세 가지만 입력하면 몇 초 만에 송금할 수 있는 앱이다.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나 공과금을 납부하는 등 가상계좌를 이용한 무통장 입금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의 보안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보안을 위해 미국 국방부에서 도입하고 있는 솔루션을 해외에서 들여왔고, 초기 비용의 90%를 보안에 투자하는 등 사용자들이 믿고 쓸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IBK기업·부산·경남은행 등과 제휴를 맺고 토스 송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 제휴 은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송금 한도는 횟수에 관계없이 하루 30만원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제3자에 의한 피싱·해킹 등 부정 이용으로 이용자가 손해를 입을 경우 전액 보상할 방침이다.

[Smart & Mobile] 간편결제 서비스 '봇물'…수초내 송금되고 스마트폰이 카드 단말기로
한국NFC도 온라인 쇼핑몰 등과 제휴해 자사의 ‘NFC 간편결제’를 곧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NFC 간편결제는 스마트폰을 카드 인식 단말기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접촉하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출시된 간편결제 서비스와는 달리 별도의 개인정보와 카드 정보를 저장하지 않고도 즉시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NFC도 보안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NFC 간편결제는 코드 변조를 방지하게 돼 있는 게 특징이다. 숫자판이 뒤섞이는 보안 키패드 등을 도입하고, 카드번호를 이원화해 전자결제 전용망에서는 실제 카드번호를 이용하지만 그 외에는 가상번호를 사용하도록 했다.

KG이니시스는 간편결제 서비스 ‘케이페이(Kpay)’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케이페이는 신용카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등록해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미리 설정해 둔 비밀번호만으로 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결제 비밀번호 외에 고객 선택 사항으로 그래픽 인증 수단인 ‘시큐락’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케이페이는 국내 모든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