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코스피, 2000선 안착 '주목'…경기민감 대형株 '주목'
4일 국내 증시는 우호적인 대외 환경에 힘입어 추가 상승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5개월 만에 되찾은 2000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7포인트(0.23%) 오른 2001.3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2000선을 뛰어넘은 것은 지난해 9월30일(2020.90)이후 5개월여만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최근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차익실현 매물이 몰린 탓에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기준금리 조기인상 이슈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대외변수로 인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완화됐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작과 중국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기조가 더욱 강화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과 함께 국내 증시의 수급구조도 안정감을 더해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에서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지난주 후반에는 연초 이후 누적으로도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ECB가 채권 매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ECB의 양적완화 목적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자극에 있다는 점에서 자산시장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C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감안할 때도 양적완화를 통해 풀려난 유동성이 다시 중앙은행에 예치될 가능성도 낮다는 판단이다.

2000선 안착 시도 과정에서 주도 업종은 경기민감 대형주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이 높고, 실적 전망이 밝은 대형주를 선별적으로 담아야한다는 조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 등을 고려하면 경기민감 대형주의 추가 상승 여지는 분명해 보인다"며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개선 수혜와 밸류에이션 측면의 상대적 소외가 깊어지고 있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련 업종을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이준희 연구원은 "대형주와 중형주의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이 개선되고 있고, 벨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대형주의 상대적인 우위가 돋보인다"며 "이달말부터 1분기 프리어닝 시즌에 들어가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이익전망치가 비교적 꾸준하게 상향되는 업종군에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고,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는 디스플레이 운송 보험 증권 음식료 소프트웨어 생활용품 반도체 하드웨어 제약·바이오 기계 소비자서비스 무역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