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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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사전적인 의미로는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롭게 지낸다는 말이다.

하지만 은퇴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데다 월급이 입에 풀칠하는 '호구지책'의 중요한 수단인 점을 감안하면 은퇴 후에도 한가롭게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NH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는 3일 은퇴 생활자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은퇴 후에도 한달에 100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을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 3층 연금 활용…연금 상품도 유리

먼저 '가장 상식적'인 방법은 은퇴 후에도 일을 해서 월급을 받는 것이다. 제도상으로는 60세 전후가 정년퇴직이고, 실제로는 50대에 퇴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월급을 받기 위해 또 다른 일을 계속하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센터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가 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계비 마련(63.5%)이고, 다음이 용돈 마련(10.8%)이어서 경제적인 이유로 일을 하는 비율이 70%를 넘는다.

이윤학 연구소장은 "특별한 능력이나 조건 없이도 월 100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 직종은 조사자료처리원, 설문조사원, 주차관리원, 매장정리원, 재활용품수거원 등이 있다"며 "대부분 간단한 교육이수나 자격증 취득을 통해 고령자들도 부담없이 도전해볼 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은퇴 후에 월급을 받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연금을 통해서다. 다만 연금 하나로 월1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 것은 쉽지 않은만큼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연금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현재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사람들의 월평균 수급액은 31만원. 여기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월 평균 수급액 36만원과 27만원을 더하면 100만원에 육박한다. 이 소장은 "젊을 때부터 3층연금만 잘 쌓아도 은퇴 후 100만원 가량은 어렵지 않게 벌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고 개인연금만으로 100만원을 만들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최소 50만원 이상을 20~30년 동안 매월 꾸준히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률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는 게 이 소장의 조언.

예컨대 3% 수익률을 가정할 경우 59만원을 30년 동안 넣어야 10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수익률이 4%가 되면 56만원을 20년 동안만 넣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목돈으로 월급을 만드는 방식이다. 실제 2013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 자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은 현금 및 예금(43%)과 같은 목돈 형태의 자산이다.

연구소는 목돈을 활용해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즉시연금과 월지급식 상품을 꼽았다.

즉시연금은 보험사와 상품마다 제각각 이긴 하지만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4억원 정도를 납입하면 월100만원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3% 이상의 이율이 보증된다면 3억원으로도 가능해진다.

월지급식 상품은 수익률, 지급방법, 투자상품에 따라 납입금액이 천차만별이어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이 소장은 말했다.

◆ 주택·농지연금 주목…수익형 부동산 관심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부동산으로 월급받기다. 대표적 방법이 소위 4층연금으로 알려진 주택연금.

이미 작년 9월 기준으로 주택연금의 보증잔액은 전년 말 대비 3200억원 가량 증가해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주택연금 가입조건은 60세 이상의 주택 소유자이며, 보유한 주택의 가격이 9억원을 넘지 말아야 한다. 60세부터 매달 100만원의 연금을 받으려면 4억5000만원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농촌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고령자라면 농지를 활용해서 연금을 받을 수도 있다. 주택연금과 유사한 방식으로, 농지연금을 받고 있어도 그 농지를 이용해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으며 임대도 가능하다.

조건은 5년 이상의 영농경력이 있는 만 65세 이상 농업인이 3만 제곱미터(㎡) 이하의 농지를 활용해 신청할 수 있다. 3억원 상당의 농지가 있다면 있다면 65 세부터 종신토록 109만원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이 소장은 "조건만 된다면 주택연금과 농지연금을 동시에 활용해 은퇴 후 월급을 받을 수도 있다"며 "금액 대비 받는 돈만을 따진다면 주택연금보다 농지연금이 좀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는 수익형 부동산을 활용한 월급받기가 꼽혔다. 수익형 부동이란 오피스텔이나 상가처럼 매달 임대수익, 즉 월세를 받을 수 있는 부동산을 말한다. 아파트를 구입한 후 임대를 해 수익이 발생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는 오피스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5.91%로, 2억원 가량의 오피스텔을 구입할 구입할 구입할 경우 월 99만원의 임대수익이 가능하다. 2억원으로 6억원의 은행예금과 맞먹는 효과를 볼수 있는 셈이다.

이 소장은 다만 "오피스텔이든 상가든 임대가 되지 않고 공실이 지속된다면 관리비용만 나간 채 수익은 얻을 수 없게 된다"며 "최근 몇년간 수익형 부동산의 공실률이 오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60대 이후 가구들이 현재 지출하는 금액과 60대 이후를 연령별로 나눠 분석해본 결과 필요한 노후자금은 4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며 "노후 월급을 만드는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3층연금을 중심으로 시간을 투자해 조금씩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