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허덕이는 자회사 지분을 처분해 실적 개선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자회사 손실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돼 장기간 실적에 부담을 주자 보유지분을 처분해 종속회사에서 제외하고 있다. 적자 자회사를 떼낸 모회사 주가는 상승세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큐브스는 지난달 10일 적자 자회사 선도에스피의 지분을 팔았다. 당시 2120원이던 주가는 3일 2925원으로 40% 상승했다. 큐브스 관계자는 “지난달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선도에스피의 지분을 처분했다”며 “장부가치가 거의 없는 회사라서 재무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최근 자금조달과 신사업 기대감이 더해져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티테크놀러지도 지난 2월 자회사 에이티세미콘을 종속회사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는 자회사인 에이티세미콘 적자가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에이티세미콘은 2013년 당기순손실 134억원을 냈고, 지난해 상반기엔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에이티테크놀러지 역시 2011년부터 2년 연속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 1~3분기까지 적자를 봤다.

상장사들은 적자 자회사를 종속회사에서 제외함으로써 실적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갤럭시아컴즈는 지난해 12월 100% 자회사이던 갤럭시아디바이스 보유 지분을 처분함에 따라 4년 연속 순손실을 내던 적자기업에서 흑자기업으로 전환했다. 올초 2920원이던 주가는 이날 6240원으로 113% 급등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연결재무제표에 잡히던 자회사 손실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