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최고경영자과정은 전임 교수 외에 국내외 명문대학에서 근무하는 외부 교수진과 사회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를 초청해 특강을 한다. 고려대 제공
고려대 최고경영자과정은 전임 교수 외에 국내외 명문대학에서 근무하는 외부 교수진과 사회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를 초청해 특강을 한다. 고려대 제공
“고려대 특유의 친밀한 교우관계가 최고경영자과정(AMP)에서도 이어집니다. 그것이 우리 대학 AMP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3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경영대학 학장실에서 만난 김동원 학장은 고려대 AMP가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특징으로 ‘끈끈한 네트워크’를 들었다. 김 학장은 “보통 AMP를 수강하는 목적은 경영에 필요한 지식 습득이 절반, 사회 지도층 인사끼리의 네트워크 강화가 절반이라고 하는데 우리 학교는 수강생들의 네트워크 구축에 최고”라고 강조했다.

◆네트워크 활동 적극 지원

1주일에 하루, 2개의 강의가 있는 고려대 AMP에는 다른 학교에는 없는 특별한 시간이 있다. 바로 강의가 끝나고 열리는 ‘3교시’다. 고려대 AMP는 수업이 끝난 뒤 수강생들이 학교 인근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시간조차도 전체 프로그램의 일부로 보고, 이런 과외 활동이 인적 네트워크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고려대 경영대학 AMP는 출신 동문의 네트워크를 각별히 관리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1976년부터 교우회를 운영하고 있다. 교우 수는 약 4400명에 달한다. 특히 교우회는 기수별뿐 아니라 비즈니스 포럼, 골프 동호회 등 분야별로 AMP가 끝나고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高大 특유의 끈끈한 네트워크…수료후에도 '특별관리'
고려대 AMP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인맥 쌓기’를 돕고 있다. ‘특별 주제강의’가 대표적이다. 창의성, 리더십 등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필요한 주제를 선정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과정이다. 이 강의는 선배 기수와 함께 수강함으로써 동기는 물론 선후배들과 3배의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 또 수강생 부부가 함께 참여해 고려대의 교가와 응원가를 배우는 ‘집중 오리엔테이션’, 선진국 기업과 산업에 대해 배우고 토론하는 ‘국제 경영현장 방문’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출신 동문도 화려하다.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1기) △구본무 LG그룹 회장(5기)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35기)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대표(53기) △허정석 일진전기 대표(56기)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60기)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77기) 등이 고려대 AMP를 졸업했다.

◆독창적 커리큘럼 운영

강의의 질도 탄탄하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의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인 Executive MBA는 2014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서 발표한 ‘세계 100대 Executive MBA 순위’에서 28위에 올랐다. 미국 텍사스대(UT Dallas)에서 매년 발표하는 ‘세계 경영대학 연구 업적 평가’에서 고려대는 2014년 89위로 국내 최고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 경영대학의 전임교수는 89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교육의 질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고려대 AMP는 2014년부터 부주임 교수 제도를 추가로 도입, 과정 운영 및 관리의 질을 높이고 있다.

독창적인 커리큘럼도 강점이다. △최신 경영 전략 △글로벌 트렌드와 한국 △신시장 개척 및 국제 경영 △CEO를 위한 교양 등 CEO들에게 꼭 필요한 과목만을 엄선해 교과를 운영한다. 김 학장은 “일반적으로 국내 유명 대학의 AMP에서는 모든 강의를 자기 대학 내 교수에게 전담시키지만 우리는 우리 교수만을 고집하지 않고 특정 분야에서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강사를 모신다”며 “AMP 수강생들은 차원이 높은 강의를 바라지 무작정 열심히 가르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