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삼성 마지막 흔적 '오픈타이드' 단순인적분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세운 컨설팅 서비스업체 '오픈타이드코리아'가 인적분할 절차를 밟는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픈타이드코리아는 회사를 단순인적분할, 컨설팅 서비스 부문을 전담하는 코어브릿지컨설팅(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오픈타이드코리아는 기존의 ERP 구축·개발, 정보통신(ICT) 운영·개발에 전념한다.

오픈타이드코리아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때마다 족쇄처럼 따라다니는 e삼성의 한 축이다. 지난 2000년 삼성그룹의 인터넷 벤처사업 투자를 위해 e삼성을 중심으로 하고 e삼성인터내셔널과 오픈타이드 등을 중요 핵심축으로 설립했다.

하지만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일부는 자본 잠식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을 갖게하는 단초를 제공해 왔다.

오픈타이드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삼성에스디에스(SDS)로 지분 70.19%를 보유하고 있다. 제일기획(지분율 9.80%), 에스원(1.07%), 삼성생명공익재단(0.27%) 등이 주요 주주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81.33%다.

현재 지분율에 따라 분할신주도 그대로 배정(인적분할)되지만, 오픈타이드코리아의 자기주식 1만2498주(1.02%)는 분할 존속 회사에 그대로 남기 때문에 분할신설회사인 코어브릿지컨설팅에 대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82.35%로 상승한다.

신설회사인 코어브릿지컨설팅의 최대주주 역시 삼성에스디에스(지분율 70.19%)가 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11.25%를 가지고 있다.

이번 분할이 오픈타이드코리아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51억원에서 50억원으로 1억원가량 줄어드는 데 그친다. 매출액은 2271억원에서 1866억원으로 405억원 감소한다.

회사 측은 분할 목적에 대해 "컨설팅 서비스와 ICT 운영·개발 사업을 맡도 있는데 이번 분할을 통해 컨설팅 서비스 부문 전담 신설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컨설팅 서비스 부문과 ICT 운영·개발 사업부문을 각각 독립적으로 고유사업에 전념, 사업 전문성 높이고 시장 수요 변화에 선제적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은 다음달 13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한 달 뒤인 5월14일(분할기일) 확정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