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먹는다…반등하는 음식료주
지난해 부진에 시달렸던 음식료주가 최근 반등세다. 경기 침체 여파로 악화됐던 실적이 올 들어 중국 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리온은 0.62% 오른 9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8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오리온은 올 들어 95만~100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빙그레는 올 1월만 해도 6만6000~7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7만2000~7만3000원대를 회복했다. 동서도 1월에 2만2000~2만3000원 선을 오갔지만 2월 이후론 주가가 2만8000~3만원대로 올랐다.

이들 주요 식음료 업체는 성장률 둔화 우려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4분기 오리온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6488억원, 영업이익은 15.88% 늘어난 54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의 매출은 같은 기간 1.17% 증가한 1555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적자가 지속돼 32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 실적을 발표한 동서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2% 늘어난 1314억원을, 영업이익은 8.62% 증가한 12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이들 식음료 업체는 중국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오리온은 ‘브라우니’ ‘참붕어빵’ 등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빙그레는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바나나맛 우유’ 판매가 늘고 있다. 동서는 계열사 동서식품의 커피믹스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식음료주의 실적 부진은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했다”며 “중국 시장 성과에 힘입어 앞으로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