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명만 바꿨는데…매출 3배 뛰었네
CJ제일제당이 2013년 12월 출시한 먹는 유산균 ‘ByO CJLP133’(사진)이 지난달 깜짝 실적을 거뒀다. 이 제품은 출시 후 1년여간 한 달 매출이 평균 10억원 정도였으나 지난달에 매출이 30억원으로 세 배로 껑충 뛰었다.

업계에선 이 제품이 품질과 구성은 종전 그대로인데 갑자기 판매 호조를 보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엔 마케팅 전문가 이해선 CJ제일제당 대표가 큰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취임하자마자 “품질과 콘셉트는 훌륭한데 마케팅이 부족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제품이 많다”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제품명과 패키지 디자인 등을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이 CJLP133이다. 이 제품의 효능은 아토피 증상 완화다. ‘CJ’가 김치 유산균 중 ‘133’번째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LP)’에서 관련 성분을 발견했다고 해서 ‘CJLP133’이란 암호 같은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런 브랜드명은 내부 구성원들에게는 중요할지 모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와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의 지시로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부터 ‘ByO’를 제품명 전면에 내세우고 패키지 디자인도 바꿨다.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이라는 것을 바로 연상할 수 있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발음도 중요했다. 이 대표는 ByO라는 이름이 감탄사인 ‘오!’를 연상시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브랜드명에 ‘오!’를 넣어 이미 톡톡히 재미를 봤다. 그는 2008년 CJ홈쇼핑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회사명을 ‘CJ오쇼핑’으로 바꿨다. CJ오쇼핑은 만년 2위에서 지금은 GS홈쇼핑과 치열한 1,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