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5세대 이동통신망 기술과 서비스 등을 전시한다. MWC에 참가한 SK텔레콤 (왼쪽)과 KT직원들(오른쪽). SK텔레콤·KT 제공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5세대 이동통신망 기술과 서비스 등을 전시한다. MWC에 참가한 SK텔레콤 (왼쪽)과 KT직원들(오른쪽). SK텔레콤·KT 제공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가 2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피아그랑비아 전시장에서 나흘간 열린다. 올해 새롭게 등장한 화두는 핀테크(금융+기술). “MWC의 약자 M이 모바일(mobile)이 아니라 머니(money)”란 말이 나올 정도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6를 발표한다. 작년 하반기 경쟁사 애플과 샤오미 등 중국 제조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고전한 삼성전자가 내놓는 ‘반격 카드’여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5세대(5G) 신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세계 모바일 올림픽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바일 행사에 깃발 꽂은 금융

올해 MWC엔 세계적인 금융회사와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참석한다. 모바일 행사에서 금융업체들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세계 핀테크 시장 선점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보여준다.

금융계 인사 3명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신용카드 업체 마스타카드의 아자이 방가 CEO를 비롯해 스페인 대형은행 BBVA의 프란시스코 곤살레스 CEO, 이슬람권 홍렁이슬람은행의 라자 테 마이무나 CEO 등이다. 이들은 핀테크의 미래와 이를 통해 바뀌는 생활상, 산업 지형 등에 대해 연설한다. HSBC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비자 등은 MWC 전시장에 부스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함께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공개한다. 갤럭시S6를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미국 전자결제 스타트업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국내 통신사들도 핀테크 경쟁에 합류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신용카드사 등과 자사 간편 결제 시스템 페이나우 서비스 제휴 방안을 논의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MWC를 전후로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 세계 주요 ICT업체와 금융업체가 대거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oT 세상 여는 5G

통신사들은 차세대 통신망인 5G 기술 선점 경쟁에 나선다. 5G 기술을 도입하면 무선인터넷 속도가 100Gbps(초당 기가비트)에 이른다. 4G LTE(100Mbps·초당 메가비트)에 비해 1000배 빠른 첨단 기술이다. 800메가바이트(MB) 동영상을 내려받을 때 LTE는 40초가 걸리지만 5G 통신 환경에서는 단 1초면 된다.

SK텔레콤은 밀리미터파(millimeterwave) 대역에서 7.55Gbps의 세계 최고 데이터 속도를 내는 서비스를 시연한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5G로 가는 길(the road to 5G)’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5G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도 볼거리다. SK텔레콤은 기지국에 부착한 센서로 날씨를 정밀 예측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KT는 홀로그램을 전송 구동하는 서비스를 시연한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는 전시관을 주방 거실 서재 등을 갖춘 실제 집처럼 꾸몄다. 여기서 이용자의 목소리로 에어컨 조명 등 주요 가전을 조정하는 홈매니저 서비스를 전시한다.

■ MWC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매년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산업 전시회. 1987년 소규모로 시작했으나 모바일 시대가 열리자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올해는 ‘혁신의 최전선(The edge of innovation)’을 주제로 1900여개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장비업체 등이 참가한다. 방문객은 8만6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MWC 특별취재단=전설리·박병종 IT과학부 기자,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바르셀로나=전설리 기자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