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기관 매수로 건설株 기지개, 실적 기대에 증권株도 매력…코스닥 테마株 매수는 신중"
한국 증시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전해진 대외 호재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소식이 글로벌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한 덕분이다. 미국 증시를 상징하는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소식도 외국인 매수세를 촉발시켰다. 기관투자가까지 매수에 합세하면서 순풍에 돛 단 듯 상승 폭을 키우는 흐름이다.

그리스 문제로 골치를 앓던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증시도 2주간의 저항 구간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 상승을 지속해 온 일본 닛케이225지수 역시 18,300포인트를 돌파해 8년 만에 2007년의 고점을 갈아 치우는 등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건설업종 유망

유가증권시장을 살펴보면 지난 2월 초 고점이었던 코스피지수 1970포인트와 지수 120일 이동평균선, 지수 240일 이동평균선을 차례로 돌파했다. 단기 숨 고르기 가능성과 함께 중기 상승세로의 지속 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 관심을 집중시킨 몇몇 특징 업종을 살펴보면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실적 우려로 지난달 하순까지 암울한 하락을 지속했던 건설업을 꼽을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주가 기관투자가의 꾸준한 대량 매수세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장기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3개월간 지루한 조정 흐름을 이어가던 증권주도 상승세다. 지수 상승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감을 반영해 미래에셋증권 등이 급반등하는 등 기지개를 켜는 흐름이다.

화학주에서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우려로 올초 7만원을 밑돌던 OCI가 ‘바닥’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기관투자가 매수세를 등에 업고 9만원을 넘어섰다.

다만 최근 지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정유 관련주에 개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기존 매수자가 아닌 신규로 매수하려는 관점이라면 매우 신중을 기할 시점이다. 유가 하락 여파로 진통을 겪다 지난해 겨울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동반 매수세를 바탕으로 상승했지만 단기 급상승이란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조정에 대비하는 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코스닥 조정에 대비해야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나 홀로 독주 양상까지 보이는 코스닥시장은 2013년의 고점을 상향 돌파한 것도 모자라 심리적 부담 선이던 600포인트까지 단숨에 뚫었다. 과열 양상과 더불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여기저기서 한창인 것도 볼 수 있다. 실적에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바이오주 상승을 선도하는 셀트리온이 부동의 코스닥시장 시가 총액 1위를 고수하던 다음카카오의 시가 총액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상승했다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다시 기나긴 조정을 반복하던 바이오주의 행보와는 다른 실적을 바탕으로 한 기관투자가의 대량 매수세에 기인한 상승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가파른 상승을 이어가다 설 연휴를 앞두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3일간 조정을 보인 코콤을 비롯한 사물 인터넷 테마주는 재상승을 시도하다 전 고점 매물에 시달리는 흐름이다. 최근 단기 급등세를 이어가다 설 연휴 전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보인 한국화장품을 비롯한 화장품 테마주들이 주 중반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한여름에 푹푹 찌는 불볕더위 끝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듯 코스닥지수 역시 단기 과열권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를 여러 지표가 말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지수와 함께 단기 급등한 테마주에 대한 신규 매수는 위험할 수 있다. 신규 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충분한 조정이 이뤄진 뒤 최근 상승 파동의 주체인 해당 종목의 기관이나 외국인의 이탈이 없는지를 확인한 뒤 접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