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선동의 대가' 괴벨스
‘거짓말은 처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하면 결국 모두 믿게 된다.’

선동의 대가이자 히틀러의 최측근이었던 요제프 괴벨스는 ‘나치의 뇌, 입’으로 불렸다. 1897년 독일 라인란트에서 공장 중간간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때 폐렴을 앓다 살아나 몸이 허약했고 소아마비까지 걸려 다리가 기형이 됐다. 학창 시절 놀림을 받으며 열등감에 시달렸다.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공부에 열중했고 하이델베르크대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1922년 나치스에 입당, 1925년 히틀러와 처음 만난 뒤 열렬한 추종자가 됐다. 1933년 나치스가 정권을 잡자 히틀러의 전폭적 신임 아래 3월1일 국민계발선전장관으로 임명됐다. 국가 보조금을 지원해 전 국민에게 라디오를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한 뒤 매일 프로그램을 통해 선동을 했다. 특히 정기적으로 생중계되는 TV 방송 선전은 세계에서 처음이었다. 그의 언변으로 1차 대전 패배 후 위축돼 있던 많은 국민이 나치의 지지자가 됐다. 2차 대전의 시발점인 폴란드 침공 시 적국 군대의 자국민 살상 등 왜곡 보도를 통해 국민에게 분노감을 심었다. 영국으로 전선을 확대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패색이 짙어지고 히틀러가 자살하자 1945년 5월 총리 관저에서 아내와 6명의 아이를 데리고 권총으로 동반 자살했다.

■ 요제프 괴벨스

1897년 10월 출생
1922년 나치스 입당
1933년 국민계발선전장관
1945년 5월 가족과 함께 자살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