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출퇴근 거리도 50원이면 '電力질주'
프리랜서 디자이너인 문현일 씨(29)는 모터로 움직이는 전기자전거를 살 계획이다. “택시나 버스 말고 일정에 맞춰 여기저기 다닐 수 있는 교통수단이 필요하다”는 그는 “전기자전거는 오토바이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기름값이 들지 않고 보험료 등 유지비도 적게 든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면 왠지 멋져 보인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주부 김정아 씨(32)는 “주차 걱정이 없어 가까운 거리로 장보러 갈 때 타면 딱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날로 높아지는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의 중심에는 경제성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만도풋루스(대표이사 성일모·사진)가 두 번째 전기자전거로 200만원대 만도풋루스 아이엠을 시장에 내놓았다. 400만원대인 기존 모델의 반값이다. 만도풋루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더 알리기 위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제품 가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200만원대 체인 없는 전기자전거

60㎞ 출퇴근 거리도 50원이면 '電力질주'
만도는 브레이크와 조향장치,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 등을 만들어 현대·기아자동차뿐 아니라 BMW, 폭스바겐 등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이 회사는 자동차 부품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자전거인 만도풋루스를 만들었다. 페달과 바퀴를 뒷바퀴에 내장한 모터로 움직이는 ‘시리즈 하이브리드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전기자전거다. 형태는 자전거이지만 사실상 100%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차와 다름없다. 일반적인 전기자전거는 도요타 프리우스나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처럼 휘발유나 경유를 연료로 쓰는 내연기관 엔진에 모터와 배터리를 추가한 형태다. 페달을 밟을 때 전기모터로 동력을 보조해주는 페달보조시스템(PAS) 방식이나 오토바이처럼 손잡이를 당기면 앞으로 가는 스로틀 방식으로 움직인다.

만도 관계자는 “만도풋루스는 엔진이 없는 전기자동차 테슬라처럼 모터와 배터리만 있는 구조”라며 “시리즈 하이브리드시스템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페달을 밟아 움직여도, 속도를 높여 빠르게 달릴 때도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달 전기료 1000원 남짓

만도풋루스 아이엠은 노면 경사를 읽어 전자식으로 자동 변속하며 제품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주행모드를 설정하고 제품 상태도 점검할 수 있다. 또 시동을 거는 키 역할을 하는 HMI 디스플레이에 제품별로 ‘시리얼 키 매칭 기능’을 추가해 보안성도 강화했다. 자동차 수준의 편의 및 보안기능을 자랑한다. 만도풋루스 아이엠은 배터리 1회 충전으로 최대 60㎞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충전과 교환이 쉬운 탈착식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분의 배터리가 있으면 더 먼 거리도 달릴 수 있다. 만도풋루스 관계자는 ”배터리를 1회 완전 충전하는 데 드는 전기요금은 50~100원에 불과하다”며 “가정용 충전에 들어가는 비용은 한 달에 1000원 정도”라고 말했다.

눈으로 확인하는 운동 효과

60㎞ 출퇴근 거리도 50원이면 '電力질주'
만도풋루스는 제품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주행할 때의 가속감을 ‘에코-노멀-스포티’의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페달을 밟는 무게감도 ‘소프트-미디엄-하드’로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속감을 ‘에코’로, 페달 무게감을 ‘하드’로 놓고 페달을 밟으면 운동 및 배터리 자가발전 효과가 최대로 올라간다.

만도풋루스 아이엠엔 ‘헬스 모드’도 추가했다. 만도풋루스 관계자는 “헬스 모드로 설정하면 가속감은 에코, 페달 무게감은 하드, 속도는 시속 15㎞로 고정된다”며 “일반 자전거보다 운동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페달을 돌릴 때만 측정되는 칼로리 소모량 확인 기능도 더했다. 만도풋루스 아이엠은 레드, 옐로그린, 다크그레이, 다크블루, 화이트 등 다섯 가지 색상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소비자 판매가격은 286만원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