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이병기 국정원장을 내정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박 대통령 정치적 '멘토'
이병기 국정원장은 노태우 정권과 김영삼 정권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조언자 역할을 해온 '전략통'으로 알려졌다.

외교관 출신으로 유연성과 함께 정계 안팎의 다양한 요직에서 축적한 정무감각까지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가 높다.

이 국정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외무고시(8회) 출신으로 주제네바 대표부와 주케냐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정계에 발을 들인 것은 1981년 보안사령관을 거쳐 정무장관이 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보좌역할을 맡게 되면서다.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으로 일했으며, 김영삼 정부에서 국정원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장 특보와 제2차장을 역임했다.

2002년 대선 당시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정치특보를 지내며 당시 야권 내 실세로 통했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으로 내정됐지만, 2002년 대선에서 당시 이인제 자민련 의원측에 대선 정국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한 활동을 해달라는 취지로 5억원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후 정치권에서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다가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이 이 내정자를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임명하면서 다시 정계로 돌아왔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을 맡아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온 최측근 인사 중 하나로 분류돼 왔다. 이후 지난해 국장원장으로 지명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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