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메탈케이스를 입고 자동차가 알루미늄으로 단장하는 등 제품의 외형 소재에 관한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전(電)·차(車) 소재의 변신을 주도하는 업체에 증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업계의 관심은 메탈케이스에 집중돼 있다. 애플이 주도한 메탈케이스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가세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차별화 전략으로 메탈케이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생산 대수의 50% 이상에 메탈케이스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메탈케이스를 사용한 신제품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메탈케이스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메탈은 열전도성이 높아 방열부품 수요도 늘 것이라는 분석에 최근 3개월간 서원인텍은 52.43%, 솔루에타는 40.44% 올랐다. 메탈케이스를 공급하고 있는 KH바텍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메탈케이스 채택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86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소재 변신엔 알루미늄이 앞장섰다. 차체를 가볍게 하기 위해 범퍼를 비롯한 다양한 부품이 알루미늄으로 제작되고 있다. 알루미늄 압출품을 제조하는 동양강철은 최근 3개월간 150.77% 급등했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알루미늄 압출 1위 업체로 현재는 TV 등 전자제품 소재가 중심이지만 차량과 선박으로 알루미늄 소재 채택이 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