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성 강한 창작극을 주로 선보이며 ‘한국 현대연극의 메카’로 자리잡은 남산예술센터가 올해도 다양한 창작 초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첫 무대는 ‘코믹액션무협환타지’를 표방한 창작극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3월12~29일, 최치언 작·김승철 연출). 김승철 연출가는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주제가 ‘재미’이고, 머리를 텅 비워 놓고 봐도 무방한 작품”이라며 “우회적인 놀이와 도발적인 은유로 허상을 좇는 현대인을 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난으로 비틀린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햇빛샤워’(7월9~26일, 장우재 작·연출)와 카프카의 원작을 해체, 재구성하는 ‘변신’(10월7~18일, 김현탁 창안·연출),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한국과 일본의 역사 속에서 재생하는 한·일 합작극 ‘태풍기담’(10월24일~11월8일, 성기웅 작·다다 준도스케 연출), 불륜의 이면에 숨어 있는 권력관계를 파고드는 ‘치정’(11월19일~12월6일, 박상현 작·윤한솔 연출)이 초연한다.

2011년부터 매년 5월 무대에 오르며 큰 호응을 받아온 ‘푸르른 날에’(4월29일~5월31일, 정경선 작·고선웅 연출)는 올해 남산예술센터에서 마지막으로 공연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