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안 리임 대표
플로리안 리임 대표
내달 27일부터 열흘 동안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2015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린다. 올해 타계 20주년을 맞은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적 여정을 돌아본다는 뜻에서 ‘여정(Voyages)’을 주제로 삼았다.

25일 서울 종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올해 음악제를 통해 위대한 한국인이자 독일인 작곡가인 윤이상의 유산을 기념하고자 한다”며 “그의 삶은 아시아와 한국의 음악 세계를 창조하고자 하는 끝없는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개막 공연(3월27일)에선 올해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미국의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예정이다. 이 교향악단은 1876년 창단된 이후 요하네스 브람스, 구스타프 말러,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피에르 불레즈 등 거장들이 지휘해왔다. 이번 공연에선 미국의 지휘자 겸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한국 초연한다. 상주 작곡가인 터키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파질 사이가 이 곡의 피아노 솔로를 맡는다. 한국계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유미 황 윌리엄스는 윤이상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의 협연자로 나선다.

폐막 공연(4월5일)은 세계적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과 이 시대 최고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호흡을 맞춘다. 포펜은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윤이상의 대곡 ‘예악’, 말러 교향곡 4번 ‘천상의 삶’을 연주한다. 크레머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할 예정이다.

영국 작곡가 마크 앤서니 터니지의 오페라 ‘그리스인’ 아시아 초연을 비롯해 사이의 피아노 리사이틀,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구성된 바젤 오보에 콰르텟 연주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손열음 권혁주 김재영 등 금호 영재 출신 연주자들이 올해 타계 10주년을 맞은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추모하는 공연도 연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