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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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지섭(39)은 강남구 논현동에 본인 명의로 된 건물 한 채를 소유했다. 이 건물은 지하철 7호선 학동역과 강남구청역 사이 언주로 이면도로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했다. 강남구청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다. 소지섭은 지난 2011년 5월 약 90평에 이르는 토지·건물을 자신의 명의로 매입했다.

소지섭이 이 건물을 사들인 이유는 당시 그가 살던 집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2011년쯤 소지섭은 이 건물과 200여m 떨어진 동양파라곤아파트에 거주했으나 현재는 한남동의 고급빌라 리버웨이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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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의 논현동 건물은 지상 2층이며 대지면적은 298.8㎡(약 90.4평) 연면적은 206.48㎡(약 62.4평)다. 건물은 근린생활시설로 지정됐으며 현재 소지섭 1인 기획사인 ‘51k’의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빌딩 전문가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소지섭 건물의 현재 시세는 약 37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대지면적 3.3㎡(약 1평)당 가격은 4100만원 정도다”면서도 “소지섭 건물은 주변 건물에 비해 높게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매입 당시 소지섭은 대출금 없이 29억원에 건물을 사들였다. 이 건물은 1983년에 지어졌고 소지섭이 매입한 후 리모델링을 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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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은 논현동 건물 이외에도 한남동 유엔빌리지 단지 내 한 빌라를 최근 매입했다. 2014년 12월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위치한 상월대아파트 한 채를 19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상월대아파트는 노후아파트를 헐고 지난 2011년 11월 신축한 고급빌라다.

이곳은 전용면적기준 155.78~221.04㎡(약47~65평)의 중대형 아파트로 총 34가구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소지섭은 꼭대기층의 가장 작은 47평을 매입했다. 이 호실은 방 4개와 욕실 2개가 포함돼 있다.

연예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소지섭은 상월대아파트가 아닌 근처의 빌라 리버웨이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실의 집주인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이며 소지섭은 전세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소지섭의 전세금은 10억~12억5000만원 선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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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전문가는 “논현동 37억원, 상월대아파트 19.5억원, 리버웨이 12억원을 합하면 소지섭은 부동산 재산은 약 70억원에 달한다”며 “인기와 재산은 모두 있는데, 다만 평생을 함께할 여자만 없다”고 말했다.

그의 개인 소속사인 ‘51k’는 평소 소지섭이 좋아하는 숫자 ‘51’과 Kingdom의 ‘K’가 합쳐진 단어다. 51은 100 중 51만큼 왔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소지섭은 지난 2009년 10월 51k(피프티원케이)를 설립했으며 드라마 제작지원, 소지섭 책 출간, 영화제작 등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11년에는 ‘투썸플레이스 by 51k’를 압구정역 인근에 오픈했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커피·디저트 전문 카페브랜드다. 평소 커피를 좋아하는 소지섭은 투썸플레이스 모델로 활동하면서 ‘투썸플레이스 by 51k’를 런칭했다.

소지섭은 직접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디자인, 인테리어, 메뉴 개발 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아 음료와 디저트 등을 만들어 특별한 메뉴를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이곳에서는 51k 컵, 앞치마, 사진집 등을 판매했다.

압구정역 인근의 이 카페는 전체 투썸플레이스 매장 220개 중에서 매출 5위권을 달성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 카페는 2013년 말 기준 CJ푸드빌과 소지섭 간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지금은 다른 매장으로 변경됐다.

배우 소지섭의 별명은 ‘소간지’다. ‘간지’는 일본어 感じ(칸지)에서 나온 말로 일본어 뜻은 ‘느낌’이다. 국내에서는 흔히 ‘멋있다’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소간지는 ‘멋진 소지섭’이라는 의미로 그만큼 소지섭이 멋있다는 얘기다.

‘소간지’ 소지섭은 드라마, 영화, CF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중국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지난 2009년에는 중국 영화배우 장쯔이와 함께 찍은 영화 ‘소피의 연애매뉴얼’은 중국에서 개봉 3일 만에 46억원의 입장수입을 올리며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매출액 1억위안(약 175억원)을 달성했다.

소지섭의 개런티는 국내 탑 수준이다. 그의 CF 출연료는 2013년 1년 계약 기준 약 6억5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의 경우에는 2012년 기준 회당 5000만원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낙 몸값이 높다보니 2009년에는 드라마시장이 불황에 빠지자 소지섭은 스스로 몸값을 낮추기도 했다. 당시 소지섭을 비롯해 송승헌, 권상우 등 톱스타들이 자신들의 ‘몸값 낮추기’를 실시했다. 그가 공익근무를 마친 이후 ‘카인과 아벨’로 복귀할 당시 회당 출연료를 30% 삭감해 회당 3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소지섭은 2008년 영화 ‘영화는 영화다’에 출연했다. 그는 자신의 영화 출연료를 일단 받지 않고 영화 제작비로 투자했다. 거기에 자신의 자금을 더해 ‘개런티+투자비’를 합쳐 ‘영화는 영화다’에 투자했다. 이 영화의 총 제작비는 순수 제작비 6억5000만원과 기타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약 1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소 관객 70만명을 모아야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제작비다.

‘영화는 영화다’의 누적 관객 136만명을 달성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영화는 흥행 덕에 산술적으로 두배의 수익을 얻었다. 당시 소지섭은 개런티 수준과 투자금액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소지섭은 스스로 ‘적지 않은 개런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 펀드 운용 매니저는 “소지섭의 이런 투자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방식이다”며 “소지섭의 과감한 투자는 영화의 초기자본 압박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면 그는 출연료마저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흥행할 경우 개런티보다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지난 2014년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에도 투자했다. 이 영화는 50년 동안 충격적 비밀을 안고 살았던 주인공 필로미나가 아들을 찾기 위해 나섰던 실화를 담았고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당시 ‘필로미나의 기적’ 관계자는 “사전 모니터 시사를 통해 영화를 접한 소지섭이 투자했다”며 “투자 금액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