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온·오프라인 경계, '동전 크기'에 무너진다"
[ 최유리 기자 ] # 지방 출장을 가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한 직장인 A씨. 교통카드를 개찰구에 대지 않고 교통 요금을 결제한 후 스마트폰으로 승강장까지 이동 경로를 확인한다. 역내 휴게소 주변을 지나자 '커피 20% 할인'이라는 푸시 알림이 뜬다. 여행 가방에 귀중품이 들어있지만 분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한 '비콘'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유통가 마케팅부터 전시장 안내, 분실물 방지까지 전방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비콘은 최대 반경 70m 내에서 사용자의 위치를 확인해 데이터 신호를 보내는 통신 기술이다. 대게 스마트폰보다 작은 크기다. 10cm 가량 근거리에 접근해야 하는 NFC보다 먼 범위를 커버할 수 있고 GPS로는 불가능했던 실내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비콘 활용이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유통가다. SK플래닛의 '시럽'이나 얍의 '팝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SK플래닛은 현대백화점, 이랜드리테일 등과 손잡고 서울 시내 1500여개 매장에 비콘을 설치했다. 비콘은 어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신호를 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할인 쿠폰이나 이벤트 정보를 찾지 않아도 비콘이 챙겨주는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비콘은 운동 경기장, 전시장같이 비교적 넓은 공간에도 활용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프로농구단 SK나이츠 경기장에 비콘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을 설치하고 경기장을 방문하면 비콘이 쏜 3D 맵을 통해 좌석 위치를 안내받을 수 있다.

KT는 테마파크와 역사 내에서 비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도 안내와 함께 역에서는 결제 수단을 개찰구에 접촉하지 않아도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슈+] "온·오프라인 경계, '동전 크기'에 무너진다"
최근 비콘은 이용자 개개인의 품까지 파고 들었다. 소지품에 휴대용 비콘을 부착하거나 노약자가 직접 소지하는 방식이다.

국내 스타트업 리버스는 비콘을 활용한 미아 방지 팔찌 '리니어블'을 출시했다. 리니어블은 발신기가 내장된 팔찌를 통해 아이가 길을 잃어버릴 경우 아이와 가까운 어른에 미아 정보를 보낸다.

스타트업 스파코사도 최근 휴대형 비콘 '링크'를 출시했다. 가방, 지갑 등에 걸어 놓으면 분실을 방지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나 반려동물에 걸어주면 움직이는 대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조우주 스파코사 대표는 "위치공유 서비스와 연동해 위치 파악뿐 아니라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SOS 요청을 할 수 있다"며 "1만원대 대중적인 가격으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