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처음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처음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제1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사회부총리로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잇단 해외 순방 등 부총리로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만 8명이 참석했다.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등도 자리를 함께해 부총리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기획재정부는 애초부터 주형환 1차관이 참석하기로 했으며, 행정자치부에선 정종섭 장관이 오래전 다른 일정이 잡혀 있어서 정재근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관계장관들은 자유학기제 학생의 체험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범정부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황 부총리의 지적에 따라 정부 각 부처가 나서서 학생들의 체험 장소를 제공하고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의 날’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년 한 학기 동안 지필시험에 대한 부담 없이 동아리, 진로체험 활동에 집중하는 것으로 올해 2230개교(전체의 70%)가 시행한다. 정부는 민간 부문에서도 체험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범부처 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평소 ‘어당팔(어수룩하지만 당수가 팔 단)’로 불리는 황 부총리는 사회관계장관의 무게를 의식한 듯 이날 다소 단호한 어조로 부처 간 협업을 강조했다. 황 부총리는 “사회관계장관회의는 소관부처의 시각을 뛰어넘어 국가 전반을 살피는 시각에서 협업을 강화하는 논의의 장(場)”이라며 “앞으로 분기마다 점검을 통해 학부모들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과 행복교육 실현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황 부총리는 지난주 에티오피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외교사절 역할도 했다. 그는 지난 6일 에티오피아 대통령궁으로 물라투 테시호메 위르투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데메크 메코넨 하센 부총리를 만나 세부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9일에는 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3차 거번먼트 서밋’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라니아 알압둘라 요르단 왕비 등과 만나 경제, 교육, 보건, 여성 등 각 분야에서의 혁신과 비전을 공유했다.

황 부총리는 또 고용부가 주도하는 청년해외취업(K무브) 사업으로 두바이에 취업한 제주한라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고 해외취업 확대를 위한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황 부총리가 해외동포를 만나 정부 차원의 지원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며 “사회관계장관회의가 본격 출범한 만큼 황 부총리가 주요 사회적 이슈와 갈등을 조정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