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모바일 시장을 두고 IT(정보기술) 공룡들의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신규 서비스 출시와 공격적인 투자를 선포하면서 모바일 1등을 지키려는 다음카카오와 뺏으려는 네이버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분석+] 막 오른 '모바일戰'…'지키려는' 다카오·'뺏으려는' 네이버

전면전에서 선전포고를 한 것은 네이버다. 모바일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한 네이버는 신규 서비스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고 있다.

올해 4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관심사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폴라'가 대표적이다.

폴라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이미지와 동영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이용자 심층조사를 통해 파악한 니즈를 기반으로 이미지·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과 디자이너들이 직접 기획해 만든 야심작이다. 회사 측은 서비스 최적화를 위해 시범 테스트에 지원한 초과 인원을 모두 포함시키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모바일 전략의 핵심인 글로벌 SNS 라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용을 타이트하게 통제해서 이익을 내는 것보다 사업 확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올해 1~2분기 내 다양한 장르의 라인 게임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바일 1등을 지키려는 다음카카오의 움직임도 만만찮다. 올해를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사업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보다 앞서 출시한 간편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에 대한 대대적 마케팅으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보다 2배 늘린 800억원으로 잡았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활동적 사용 인구는 1500만~2000만명으로 추정된다"며 "이 중 반 이상이 카카오페이를 쓴다면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는 300만명이다.

카카오택시를 비롯한 다양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출시와 모바일 검색 개편도 앞두고 있다. 모바일에서 동영상 소비 시간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TV의 출시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용석 다음카카오 IR실장은 "모바일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내부적으로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많다"면서 "일상생활에서 만족도와 편의성이 높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신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O2O 서비스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